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유진형 기자] 프로농구 '부자 대결'에서 아들이 웃었다. 전주 KCC 김동현은 아버지인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앞에서 13분을 뛰며 5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고양 캐롯과 전주 KCC의 경기가 열렸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캐롯은 부상당한 로슨과 이정현에게 휴식을 부여했고 1.5군으로 KCC를 상대했다. 반면 KCC는 7위 KT와의 승차를 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양 팀은 1쿼터부터 접전을 벌였다. 좀처럼 경기자 풀리지 않자 KCC 전창진 감독은 김동현을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동현은 아버지 김승기 감독의 현역 시절처럼 투지와 근성이 좋은 선수다. 현역 시절 김승기 감독은 탄탄한 근육을 바탕으로 지칠 줄 모르는 파워로 코트를 끊임없이 뛰어 다니던 '터보 가드'였다.
김동현도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힘에서 밀리지 않는 가드로 아버지처럼 강한 압박으로 스틸을 하거나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플레이를 잘한다. 김승기 감독이 캐롯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농구를 아들 김동현은 하고 있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김승기 감독은 아들 김동현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펴봤다.
최근 김동현은 지난 1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0분을 뛰며 13점을 넣었다. 특히 5개의 스틸로 좀처럼 칭찬하지 않는 아버지 김승기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김동현을 너무 잘 알았다. 의욕이 앞서 아직 투박한 플레이를 하는 김동현에게 파울 3개를 유도해 코트를 떠나게 만들었다. 아들과의 대결에서는 김승기 감독이 손쉽게 승리했지만 경기에서는 KCC가 웃었다.
한편 KCC는 디온 탐슨(21점)과 라건아(17점 10리바운드)가 로슨이 빠진 캐롯의 골밑은 공략했고 외곽에서는 이근휘(17점·3점슛 5개)가 활약하며 캐롯을 76-6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한 전주 KCC는 23승 26패로 7위 수원 KT(20승 28패)에 2.5게임 차로 앞서며 6강 굳히기에 들어갔다.
[캐롯 김승기 감독이 KCC에서 뛰고 있는 아들 김동현의 플레이를 보고 있다. 사진 = 고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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