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3년간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라이언 사도스키(41)가 한국 야구의 문제점을 짚었다.
사도스키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이 한국 야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이번 WBC와 한국 야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2023 WBC에서 B조에 배치된 한국은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첫 경기인 호주전에서 7-8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다음날 열린 한일전에서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4-13으로 완패했다. 체코(7-3 승)와 중국(22-2, 5회 콜드)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사도스키는 처음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한 2013년 WBC에 대해 "한국 대표팀의 전력 분석 부족이 드러난 시점"이라고 회상하면서 "2013년 WBC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 한국 야구 대표팀은 계속해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2021년 올림픽과 2023년 WBC 대회만큼 실망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야구팬과 전문가가 제시한 개선 방안은 근시안적으로 보였다. 이런 방안은 미래 국제 대회에서 KBO리그가 앞장서는 데 꼭 필요한 장기적 비전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한국 야구 육성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하성 같은 선수는 MLB 수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KBO에는 또한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양의지와 최정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뛰지 않았지만, 그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이 충분하다. 그리고 향후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뛸 기회를 얻게 될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도 여러 명 있다"고 짚었다.
특히 '투수 육성'에 실패한 것에 일침을 가했다. 사도스키는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이 있고, 늘 내 마음속에는 KBO리그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의 길을 걷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보는 것은 슬프다"면서 "KBO에서 투수 육성은 나머지 리그처럼 똑같이 성장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도스키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현재를 비교했다. 그는 "2008년에 김선우, 송승준, 장원삼 같은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우선순위는 2번째였다. 이 선수들이 2023년 WBC 대표팀에 있었다면, 최고의 투수로 분류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KBO에서 투수 뎁스 부족은 걱정스럽다"고 거듭 지적하며 "지난 4년 동안 KBO 구단은 인스트럭터, 총괄 그리고 새로운 프런트 경영진을 영입해 KBO리그 육성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신호를 보였다. 불행하게도, 이런 팀들은 이름값을 추구하는 데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사도스키는 끝으로 "리그 차원에서 국제 무대 실패를 인정하고 더 잘하겠다고 인정하지 않으면, 긍정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변화의 물결이 다가올 때, 한국 야구는 충분한 재능과 국제 무대에서 다시 상위권으로 반등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 순간이 곧 다가오길 바란다"고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응원했다.
[WBC 대표팀, 라이언 사도스키.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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