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장기상영에 성공하며 4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도 2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역시 5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 영화가 올해 1/4분기 한국 극장가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업그레이드된 영상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한국 관객 공략에 성공했다.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마치 실제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듯한 영상과 함께 원작만화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과감한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현지를 여행하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귀멸의 칼날’은 이미 시리즈 애호가들을 구축해 놓았다. 특히 ‘상현집결’ 장면은 역대급 웅장한 스케일로 팬들의 관람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진 일본 애니메이션은 관객 점유율 30.3%를 기록하며 연일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반면, 한국영화는 올해 울상을 짓고 있다. 황정민, 현빈을 앞세운 ‘교섭’은 148만명에 그쳤다. 나란히 설 연휴에 개봉한 설경구, 이하늬 주연의 ‘유령’은 55만명에 머물렀다.
진선규 주연의 ‘카운트’는 39만명, 조진웅, 이성민 주연의 ‘대외비’는 74만명, 차태현, 유연석 주연의 ‘멍뭉이’는 고작 16만명이다. ‘소울메이트’ 역시 10만명을 겨우 넘겼다.
설상가상으로 이제 4월 비수기가 기다리고 있다. 갈수록 태산이다. 위기에 처한 극장가가 나섰다.
멀티플렉스 3사는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리바운드', '킬링로맨스', '드림' 등 세 작품의 배급사에 개봉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지원금은 관람객 1인당 최대 2천원으로, 각 작품의 누적 관객수에 따라 산정한 금액이 추후 지급된다.
한국영화관산업협회는 "4월은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 시즌이고 설 연휴부터 최근까지 한국영화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은 배급사들이 작품 개봉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영화산업은 이렇다 할 개봉작이 없어 관람객이 감소하고, 산업 전반이 악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설명했다.
영화사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중 티켓값이 상승하면서 관객들은 확실한 재미가 없는 영화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면서 “‘더 글로리’ ‘나는 신이다’ 등 모든 화제성을 OTT가 휩쓸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더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과연 한국영화가 개봉지원금 정책으로 4월 비수기를 뚫고 반등을 이루어낼지 주목된다.
[사진 = NEW, 쇼박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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