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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첼시는 “오바메양을 영입해 2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는 9번을 부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첼시는 오바메양을 영입하기 위해 FC바르셀로나에 1,200만 파운드(약 190억 원)를 지불했다.
오바메양은 아스널에서 쫓겨나듯이 나갔지만 바르셀로나 입단 후 옛 기량을 회복했다. 오바메양은 2021-22시즌 하반기에 라리가 17경기 출전해 1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첼시가 그를 영입한 이유이다.
그렇지만 오바메양은 첼시에서 후보로 추락했다. 투헬 감독 후임으로 포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는 거의 그림자 취급을 받았다.
이렇게 잘나가던 오바메양이 추락하게 된 것은 ‘등번호’ 때문이다. 오바메양은 첼시로 이적할 때 등번호 9번을 받았다. 그런데 이 9번이 첼시 선수들은 모두 거부했던 배번이었다.
첼시에서 9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기대치를 보여준 선수는 거의 없다. 대표적으로 마테야 케즈만, 스티브 시드웰, 프랑코 디 산토, 페르난도 토레스, 라다멜 팔카오, 알바로 모라타, 곤살로 이과인, 로멜루 루카쿠가 9번 계보를 이어받았지만 희한하게도 첼시에서는 추락했다.
이들 중에서도 토레스, 모라타, 루카쿠의 부진이 뼈아팠다. 토레스는 첼시 이적 전까지 리버풀에서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첼시의 푸른색 9번 유니폼을 입고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쳤다.
모라타는 첫 시즌에 9번을 입었다가 부진에 빠지나 두 번째 시즌부터는 스스로 29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루카쿠는 첼시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지만 불화를 일으키고 친정팀 인터 밀란으로 돌아가버렸다.
오바메양도 이 첼시의 9번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큰 기대를 받았지만 그를 영입했던 투헬은 오바메양이 입단한 지 1주일만에 경질됐다. 그리고 그레이엄 포터가 지휘봉을 잡았다. 곧바로 오바메양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오바메양은 올 해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스쿼드에서도 제외됐다. 포터가 철저히 그를 버린 것이다. 첼시 이적후에 뛴 시간은 총 123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배번 9번을 단 오바메양은 첼시에서 후보로 전락할 정도로 망가졌다. 올 여름 이적시장때 다시 바르사가 헐값에 그를 영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 첼시 등번호 9번은 '저주의 번호'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첼시 입단때 등번호 9번을 받고 웃는 오바메양. 그도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첼시]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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