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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YTN 방송화면, 데일리메일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과 아내 그리고 딸 사이에 권력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전직 북한 외교관의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매경닷컴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21일(현지시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딸 김주애가 대외에 소개된 이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밀려났다”며 이같은 상황은 후계구도를 둘러싼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권 중심부에서 수많은 임무를 수행하던 김여정은 김정은의 최측근이라는 고 전 부원장은 “아직 자녀들이 어린 리설주 입장에서는 시누이(김여정)가 과하게 적극적이라는 점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여정과 리설주 사이에서 모종의 권력투쟁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김주애가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김여정 부부장은 오빠인 김 위원장 곁에서 멀어지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달 8일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열병식에서도 김주애와 리설주가 김 위원장 곁을 지킨 것과 달리 김여정은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다.
또 2월 17일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간 축구 경기에서도 김 부부장은 뒷줄 맨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고 전 부원장은 이같은 장면은 김여정이 김주애에게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어린 딸을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 “고위 관료와 군부 엘리트들에게 4세대 권력 승계를 암시하는 것은 물론 딸을 사랑하고 나라의 미래를 보살 피는 ‘아빠’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고 전 부원장은 분석했다.
그는 특히 “미사일 발사 현장에 주로 딸과 동행한 것은 ‘미래에 핵무기를 물려주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수단’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축구 경기를 제외하고는 주로 군사 행사에만 김주애와 동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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