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친선전이지만 또 다른 흥미 요소가 있다. 과거 얼굴을 붉히며 신경전을 벌인 이들이 다시 만나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콜롬비아 대표팀과 친선 A매치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다. 상대팀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남미 강호다.
콜롬비아에는 친숙한 ‘월드 클래스’ 선수가 여럿 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31·올림피아코스)와 다빈손 산체스(26·토트넘), 라다멜 팔카오(37·라요 바예카노)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하메스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과, 산체스는 손흥민(30·토트넘)과 소속팀 동료 사이다. 팔카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뛴 세계적인 공격수다.
그중에서도 하메스는 2017년 11월 수원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친선전에 출전했다. 이 경기 후반전에 김진수와 한 차례 충돌했다. 하메스와 김진수의 공중볼 경합에서 김진수가 쓰러졌는데, 하메스가 김진수의 어깨를 붙잡고 강제로 일으켰다. 비신사적인 행위였다. 당시 주장이던 기성용이 달려와 하메스를 밀치면서 두 팀 선수들이 뒤엉켰다.
2022년 여름에는 산체스와 조규성이 부딪쳤다. 프리시즌을 맞아 한국을 찾은 토트넘은 팀 K리그와 친선전을 치렀다. 이날 전반전에 조규성이 산체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조규성은 페널티킥(PK)을 주장했고, 산체스는 조규성을 손으로 밀며 반칙이 아니라고 받아쳤다. 둘 사이에 있던 이승우가 싸움을 말렸다.
선수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은 아니지만, 팔카오도 한 차례 ‘진상’을 부렸다. 2019년 3월에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였다. 후반 막판에 한국 의무팀이 그라운드에 들어가 홍철을 치료하던 중, 팔카오가 구급상자를 집어서 골라인 밖으로 던졌다. 주심은 팔카오에게 경고를 꺼냈다.
참고로 2017년 경기와 2019년 경기 모두 한국이 2-1로 이겼다. 2017년에는 손흥민이 2골, 크리스티안 자파타가 1골을 넣었다. 2019년에는 손흥민과 이재성, 루이스 디아스가 1골씩 기록했다. 한국과 콜롬비아의 역대 전적은 4승 2무 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앞서 언급한 신경전은 신경전일 뿐이다. 4년 만의 친선전을 앞두고 하메스는 한국 대표팀을 존중했다. 그의 팀동료 황인범은 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하메스가 한국 선수들은 강하고 스피드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하메스의 장단점을 알려주겠다”며 “올림피아코스 동료들은 한국이 콜롬비아를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 배고픈 상황일 것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면서 “한국이 얻는 게 많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메스와 김진수, 산체스와 조규성, 하메스와 팔카오, 클린스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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