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문동주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63구,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문동주는 한화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유망주' 중의 한 명이다. 고교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은 문동주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문동주는 지난해 초 제구의 아쉬움과 빠른 볼을 뒷받침하는 제2 구종의 부재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갔다가 돌아온 후반기부터 문동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반기 10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채검 8.56에 그쳤던 문동주는 후반기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여전히 커맨드와 제구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었지만, 분명히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의 좋은 기세가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으나, 작년보다 안정된 모습은 분명했다. 롯데전의 투구는 더욱 탄탄했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7km의 빠른 볼만 세 차례, 156km도 3회를 기록하는 등 직구(32구)를 바탕으로 커브(14구)와 체인지업(9구), 슬라이더(8구)를 섞어 던지며 4이닝 1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빠른 직구는 물론 각이 큰 커브에 롯데 타자들은 추풍낙엽으로 쓰러졌다.
다만 2회 투구는 조금 아쉬웠다. 문동주는 2회말 한동희와 안치홍에게 각각 156-155km 직구를 공략당해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 상황에 놓였다. 안타를 내준 코스는 모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치기 좋은 공, 구위로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량 실점은 없었다. 문동주는 후속타자 노진혁의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꾸더니 정훈과 유강남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탄탄한 투구는 이어졌다. 문동주는 3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선두타자 황성빈을 내보냈으나, 견제사로 위기를 극복하는 등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그리고 4회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다시 한번 안타를 허용했지만, 안치홍-노진혁-정훈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꽁꽁 묶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157km의 빠른 볼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사사구 투구. 지난해 28⅔이닝 동안 14개의 볼넷을 내줬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불과 1년 만에 일취월장했다. 비록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두 번의 등판에서 문동주가 보여준 모습은 앞으로를 기대하기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