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내야수 류지혁(29)의 2023시즌이 쉽지 않을 조짐이다. 2012년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수년간 백업으로 뛰다 2020시즌에 KIA로 트레이드 됐고, 2022시즌에 마침내 주전 3루수로 발탁됐다. 127경기서 타율 0.274 2홈런 48타점 55득점 OPS 0.715.
2019년 이후 오랜만에 100경기 이상 뛰었고, 자신의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롱런할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류지혁은 올해 주전 3루수로 뛴다는 보장이 없다. 2년차를 맞이한 김도영이 올 시즌에는 주전 3루수를 놓지 않을 태세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9경기서 타율 0.314 2홈런 8타점 6득점으로 좋다. 루키 시즌이던 작년에 시범경기 타격왕에 오른 뒤 1개월간 주전 3루수로 나갔으나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다. 김도영이 성장통을 겪는 사이 류지혁이 주전 3루수로 자리잡았고, 김도영은 백업으로 1년을 보냈다.
류지혁은 시범경기서 7경기에 나갔다.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1타점 3득점. 무엇보다 충분히 타석 수를 제공받지 못하는 실정. 김도영이 스프링캠프부터 워낙 페이스가 빼어났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선 류지혁은 작년처럼 개막전에는 백업으로 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류지혁은 작년에도 김도영과 경쟁 관계였지만, 김도영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 멋진 선배였다. KIA로선 장기적으로 재능이 넘치는 김도영이 자신의 자리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류지혁 역시 중요한 자원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고, 공수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류지혁에게도 기회는 열릴 전망이다. 김도영이 작년처럼 고전할 시기가 찾아올 수도 있고, 장기레이스에선 주전들의 부상 이슈가 없을 리 없다. 그런데 올해 KIA는 김도영을 잇는 슈퍼백업이 등장할 조짐이다. 류지혁으로선 악재다.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타격에 눈을 뜬 김규성이다. 김규성은 시범경기서 주로 백업으로 나서지만,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홈런 3타점 5득점으로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준다. 김규성 역시 류지혁처럼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 큰 틀에선 1루와 3루를 오가는 거포 이적생 변우혁도 류지혁으로선 경쟁자다.
류지혁으로선 많지 않은 기회서 최대한 어필할 수밖에 없다. 24일 광주 NC전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꾸준히 주전으로 나가지 못하면 타격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안타 1개를 생산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누구도 자신의 자리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 시점에선 1루수 변우혁,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이 개막전 주전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 류지혁은 풀타임 주전 타이틀에서 다시 도전자의 입장이 됐다. 워낙 재능이 빼어난 선수라 KIA에 꼭 필요한 선수인 건 확실하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KIA 내야가 두꺼워졌다는 증거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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