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 장재영은 5선발로 2023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25일 시범경기 고척 LG전서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시범경기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0. 9이닝을 소화하며 8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도 6개를 잡았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5선발이라고 확언한 적은 없다. 그러나 기용방식만 보면 5선발로 낙점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키움 선발진은 안우진, 아리엘 후라도, 에릭 요키시의 강력한 1~3선발에, 최원태와 장재영이 4~5선발로 뒤를 받치는 그림이 그려진다.
키움은 지난 겨울 한현희(롯데), 정찬헌(FA)과 결별했다. 선발 후보군에 장재영의 확실한 대항마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팀 입장에서 긴 호흡으로 봐도, 이제 장재영이 터질 때가 됐다. 장재영은 지난 2년간 제구 난조로 힘겨웠다. 그러다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2월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선 ‘박찬호 스쿨’의 수강생으로 투구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여전히 장재영의 제구 기복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사로잡혀 있기만 하면,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어차피 150km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 외면할 수 없는 숙제다. 그 숙제를 해결하면 안우진급 최고 에이스가 된다.
장재영도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로 구사한다. 빠른 공을 즐겨 사용하는 건 그게 최고 강점이고, 변화구 완성도가 아직 확실치 않은 점도 있다. 어쨌든 1군에서 장점을 살려 선발투수를 꾸준히 경험해보고, 코치, 전력분석, 선배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조정 및 향상을 꾀할 수도 있다.
그래도 불안하면 잠시 2군에 내리고 6~8번 선발 후보군을 1군에 올려 사용하면 된다. 올해 키움은 1~3선발이 강력하기 때문에, 4~5선발이 아주 큰 부담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불펜도 뎁스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올해 서울고척스카이돔에 안우진과 장재영의 155km 듀오가 정식으로 뜰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은 1선발과 5선발이지만, 키움 팬들은 언젠가 두 사람이 1~2선발로 나가는 그림을 떠올리지 않을까. 특히 5선발 장재영의 ‘박찬호 스쿨’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장재영이 실제 5선발이 되면 투타겸업은 자연스럽게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질롱코리아에서부터 투타를 겸업했지만, 투수를 더 잘 하기 위한 ‘타자 체험’을 해왔을 뿐이다. 장재영은 투수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안우진(위), 장재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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