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이글스 박상원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박상원은 1이닝 동안 투구수 8구, 무실점으로 '건강함'을 증명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상원은 1군 통산 224경기에서 6승 6패 1세이브 3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로 한화 불펜의 핵심 자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박상원은 오른팔에 멍 증세가 지속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돌연 한국으로 귀국했다. 다행히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박상원은 한동안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시범경기를 앞두고서야 1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26일에서야 처음 마운드에 섰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박상원은 건재했다. 4-1로 역전에 성공한 6회말 김기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선두타자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 후속타자 고승민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한동희도 뜬공으로 잡아내며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8km.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박상원은 "오늘 첫 실전 등판이었다. 그동안 복귀를 해서 내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에 맞는 피칭을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직 경기도 남았고, 시즌이 시작되기 전 조금 더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일단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던 박상원이다. 그는 "미국에서 검사했을 때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돌 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고 하셨고, 팔 상태를 굉장히 세밀하게 체크하셨고, 많은 케어를 해주셨다"며 "그래도 의문점이 남아있기 때문에 경기력으로 보여드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을 품는 등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던 한화는 짜임새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선수 입장에서는 어떨까. 박상원은 "투수와 야수 등 모두가 1군에서 경기를 하고 싶은, 선의의 경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베테랑 선배님들이 솔선수범하시면서, 팀이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주신다. '저렇게 해야 FA를 할 수 있고, 1군에서 오래 야구를 할 수 잘할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 한차례 부상을 당했던 만큼 올 시즌 목표는 '건강'이다. 그는 "항상 신인 때부터 아프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목표로 잡는다. 승리, 홀드, 세이브 모두 중요하지만, 건강해야 1군에서의 기록이 따라오기 때문"이라며 "나를 믿고 내보내주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이글스 박상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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