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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차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유효 결정 이후 한 장관에 대한 탄핵 등을 주장하며 공격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반작용이다.
다만, 한 장관은 27일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이 굉장히 많고, (차출설은) 저와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젊은 층과 보수층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모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는 주장과 함께 “중도층 흡수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공세에 대해 “탄핵이라는 말이 민주당 정치인들이 기분에 따라 할 수 있는 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한 장관을 엄호하고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법무부 장관 탄핵을 운운하고 있는데 ‘강도 짓이 들통나자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행태와 다름없다”며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은 너무 심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추미애 장관이 검찰총장 최초로 징계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다 완전히 국민적인 히어로로, 영웅으로 부상했는데 한 장관 탄핵까지 추진하다가는 자칫하면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무슨 법을 위반했나”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부터 탄핵하면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한 장관이 주목받을수록 여권에서는 ‘한동훈 차출론’이 힘을 받고 있다. 박 원장은 “(한 장관이 총선에) 등판했으면 좋겠다”며 “한 장관은 서울 출신인데, 다음에 나오는 정치 지도자는 서울 출신이 나와서 영호남 지역갈등까지 전부 없애버리고, ‘586세대’를 퇴장시키는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대표선수가 현재로선 한 장관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 장관이 젊고 논리적인 데다 민주당과 싸움에서 전투력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도권 의원은 “국민의힘이 한 장관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 장관이 계속 정쟁의 중심에 서 있어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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