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페이샬 뮬리치(수원 삼성)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해졌다.
수원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2023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개막전부터 홈에서 광주FC에 0-2로 패했고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이어 수원FC와 대전 하나시티즌에게도 패하며 1무 3패를 기록, 최하위인 12위로 추락했다.
당연히 분위기도 좋지 않다. 수원FC와의 ‘수원더비’에서 패한 후 수원 팬들은 퇴근하는 선수단의 버스를 막아 세웠다. 분노한 팬들은 “이병근 나와!”를 외치며 질책했다. 대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은 다시 버스를 둘러쌌고 이병근 감독은 버스에서 내려 “A매치 휴식기 이후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내가 책임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K리그는 다음 달 1일부터 재개된다. 수원은 2일 오후 4시 30분 강원FC와 5라운드를 치른다. 강원도 수원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2무 2패(승점 2점)로 수원 바로 위인 11위다.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다.
다행히 뮬리치가 돌아온다. 지난 시즌까지 2시즌 동안 성남FC에서 활약한 뮬리치는 올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은 셀틱으로 떠난 오현규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뮬리치를 영입했다. 다른 선수도 아닌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오현규의 대체자였기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뮬리치가 이탈한 가운데 안병준도 부진에 빠지며 수원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4경기에서 단 3골밖에 터트리지 못했고, 득점도 아코스티(2골), 김경중(1골) 같은 측면 자원이 기록했다. 답답한 공격이 최하위의 원흉이었다.
뮬리치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부상에서 회복됐고 정상적인 훈련에 합류했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도 있었다. 바로 라마단 기간. 뮬리치는 무슬림으로 라마단 기간에는 음식을 조절했다. 이번 라마단 기간은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다. 성남 시절에도 이와 같은 상황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수원은 최대한 뮬리치의 상황을 배려해 도움을 주고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뮬리치가 최선을 다해서 팀을 도우려고 한다. 구단도 이를 이해하고 선수를 믿고 있다. 강원전 출전은 감독님이 정하는 것이기에 확신할 순 없지만 훈련도 잘 참여하고 있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뮬리치의 한 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뮬리치·이병근 감독. 사진 = 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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