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막내 오현규의 A매치 데뷔골이 날아가자 형들이 더 아쉬워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 A매치에서 1-2로 졌다. 클린스만 부임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한국은 아직 2023년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황의조가 원톱으로 나왔고, 이재성, 손흥민, 이강인이 2선에 섰다.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이 그 아래서 수비를 보호했다. 포백 수비는 이기제,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지켰으며, 골문은 조현우가 막았다.
한국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25분에 오현규가 황의조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오현규의 3번째 A매치 경기다. 지난겨울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경험한 오현규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현규는 후반 38분에 시원한 동점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가볍게 받아서 몸을 돌렸다. 순식간에 터닝 동작을 이어간 오현규는 호쾌한 슈팅으로 우루과이 골망을 갈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현규는 “많이 아쉬움이 있다. 다음에 대표팀 소집될 때는 꼭 골을 넣도록 하겠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골이나 마찬가지’라고 격려해줬다. 취소된 골은 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 골은 감독님께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가대표 데뷔골은 꿈에 그리던 골이다. 정말 짜릿했다. 다음에는 꼭 공식적인 골을 넣고 싶다”면서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골을 넣어야 하는 포지션이다. 공격적으로 슈팅을 더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오현규를 극찬했다. 오현규는 “칭찬은 과분하다. 배울 게 많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다음 소집에서 더 많이 배우겠다. 공격수 형들과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셀틱 가서 더 많은 골을 넣어서 다음 A매치에서 잘하겠다. 보완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 국내 팬들 앞에서 축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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