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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사진 = 전라남도 로고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페라가모 실크 넥타이, 몽블랑 가죽 지갑, 샘소나이트의 고가(高價) 라인인 ‘블랙라벨’ 더플백….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부서 법인카드를 이용해 이 같은 사치품을 포함, 각종 물품을 개인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가 감사에 나섰다.
이런 거래의 카드 전표에는 ‘도청 구내 매점’에서 물건을 산 것으로 나와 있었는데, 매점 운영자인 도청 노조가 20% 가까운 수수료를 받고 구매 대행을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도는 감사를 진행 중이다.
30일 전남도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들의 사무관리비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무관리비’란 사무용품과 비품 등의 구매 목적으로 각 부서에 할당되는 예산이다.
최근 목포MBC는 도 공무원들이 이 예산으로 명품 등 사적인 물품을 우회 구매한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무관리비 유용 방식은 이렇다.
공무원들이 매점 측으로부터 공유 받은 인터넷 쇼핑몰 ID와 비밀번호로 쇼핑몰에 접속해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어 놓으면, 매점 측이 이를 대신 결제해 배송 받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졌다.
주문한 물건이 매점에 도착하면 공무원들은 물건 값에 약 19%의 수수료를 붙인 금액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자신들이 주문한 물품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한 목록에는 페라가모 넥타이와 몽블랑 지갑, 샘소나이트의 상위 고급 라인 ‘블랙라벨’의 더플백, 닥스 보스턴백 등 잡화와 함께 100만원이 넘는 LG전자 A9S 코드 제로 청소기, 삼성 갤럭시 워치, 버즈 2 이어폰 등 전자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 물품 중엔 갤럭시 태블릿 PC도 있었는데, 케이스와 태블릿 PC용 펜까지 살뜰히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관리비는 매년 사무용 비품 등의 구입 용도로 전체 부서에 할당하는 예산이다. 전남도의 사무관리비는 2022년엔 약 656억원, 올해는 113억원이 늘어난 769억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비리 혐의 공무원들이 이용한 쇼핑몰 ID와 비밀번호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4월 안에 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복지사업단 측의 반론 또는 해명을 듣고자 29일부터 30일에 걸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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