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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생방송 ‘100분 토론’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손석희 전 JTBC 앵커에 관해 “토론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분”이라며 전개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독보적인 인물이었다는 취지로 높게 평가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은 1일 MBC 생방송 ‘100분 토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유시민과 100분 토론’ 제목의 4분여 영상에서 손 전 앵커에 대해 “토론자들이 공방을 주고받는 흐름 안으로 같이 들어와 그 토론을 다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처음에 세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는데 그게 괜찮으면 그 방향으로 튼다”고 덧붙였다.
‘100분 토론’ 측은 1000회 방송을 앞두고 한 때 진행자였던 유 전 이사장을 인터뷰하며 이같은 영상을 제작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00년 7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진행자를 맡았고, 손 전 앵커가 그 뒤를 이어 2009년 11월까지 7년여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 전 이사장은 손 전 앵커를 두고 “진행자가 개입을 어느 시점에서 하느냐 안 하느냐의 판단을 하는데, 어떤 때는 내버려 둔다”며 “예측한 토론은 아니지만 그 토론 자체가 흥미롭게 진행되면 (흐름을) 내버려 둔다”고 짚었다. 애초 예상된 시나리오를 포기하면서도 그런 판단을 하는 게 손 전 앵커의 진행자로서 자신감이지 않았겠냐면서다.
유 전 이사장은 오는 9일 방송에서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의 리턴 매치도 벌인다.
앞서 두 사람은 2019년 10월23일 ‘공정과 개혁을 말한다’를 주제로 설전을 펼쳤는데, 1·2부로 나뉘어 유튜브에 올라온 이들의 토론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각각 270만여건과 160만여건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예능보다도 재미있는 토론이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예산안 시정연설에 ‘자유한국당 전 대표’ 자격으로 나선 홍 시장이 “공허하게 들렸다”고 지적하자, 유 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견지하면서 예산안 취지를 설명한 시간이었다”고 반응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놓고 “가족범죄단”이라며 “소위 정의롭고 공정하다는 좌파의 민낯을 조국을 통해 국민이 여실히 보게 됐다”는 홍 시장의 날 선 비판에 유 전 이사장은 “비판하시는 건 좋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알지만, 공공연한 장소에서 (가족범죄단이라며) 단정하시는 건 아직은 이르지 않을까 건의드린다”고 응수했다.
홍 시장이 “난 법률가이기 전에 정치가”라며 “정치적인 판단은 가족범죄단”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을 때, 유 전 이사장은 “조국 교수가 홍 대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인 거 잘 안다”면서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보는 근거들이 있다”는 말로 맞서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두고 홍 시장의 “검찰청 위에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어 놓은 게 공수처다. 이런 기관이 있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뿐”이라는 반대 의사에는 유 전 이사장은 “중국이랑 북한은 기본적으로 삼권분립이 없는 나라”라며 “공수처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법한 단계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4월9일 밤 9시부터 MBC 생방송 100분 토론을 1000회 기념으로 유시민 전 장관과 하기로 했다”며 “4년 전 토론 때의 공격수와 수비수가 바뀐 이번 토론은 정해진 각본 없이 한국사회 전반에 대해 격의 없이 예능처럼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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