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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나폴리가 잠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나폴리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28라운드에서 AC밀란에 0-4로 대패했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이지만 남은 일정을 볼 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처참하게 무너졌다. 나폴리는 부상을 당한 주전 공격수 빅터 오시멘(24·나이지리아)을 제외하면 전원 베스트 라인업으로 AC밀란을 상대했다. 수비는 김민재(26·대한민국) 등 기존 포백 라인이 그대로 섰다.
수비진에서 무려 4골이나 허용했다. 전반 17분 하파엘 레앙에게 실점하더니, 25분에 브라임 디아스에게도 실점했다. 후반 12분에 레앙에게 또 실점했고, 후반 22분에는 알렉시스 살레마커스에게 네 번째 골을 먹었다.
이전까지 순항을 달리던 나폴리는 A매치가 야속하다. A매치 기간에 한국 대표팀에 소집된 김민재가 한국에서 콜롬비아전(24일), 우루과이전(28일)을 치르고 돌아오면서 제 컨디션을 잃었다. 게다가 김민재는 A매치 직후 은퇴 암시 발언과 손흥민 SNS 언팔 등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급기야 소속 에이전시를 통해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큰 관심)에 놓이다 보니 이전에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고, 실점 장면에서의 상황들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오시멘 부상도 뼈아프다. 오시멘은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소집돼 A매치를 치르다가 허벅지 내전근 부상을 입고 복귀했다.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오시멘 부상이 최소 2주짜리이길 바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회복 기간이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 일정이다. 나폴리는 당장 13일에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원정이다. 19일에는 홈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창단 최초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나폴리는 내친김에 결승 진출까지 바라보는 입장이다. 그만큼 유리한 대진 추첨을 받았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김민재 부진과 오시멘 부상이 겹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이번 AC밀란전 0-4 패배 직후 “A매치에 다녀온 몇몇 선수들이 힘든 기색을 보였다. 이들의 피곤함을 인정한다. 나폴리 경기력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오반니 시메오네, 오시멘, 김민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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