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SG 랜더스 서진용은 지난 시즌 초반 셋업맨으로 활약한 뒤 마무리 김택형이 부상으로 빠지며 팀의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았다. 후반기에는 페이스가 꺾이며 문승원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지만, 68경기 7승 3패 12홀드 21세이브 67⅓이닝 32실점(30자책) 평균자책점 4.01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서진용은 이번 시즌 SS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다.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9회초 등판해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4-1로 앞선 9회초 서진용의 시작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이창진 2루타, 대타 고종욱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서진용은 류지혁과 박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도영에게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날 서진용의 최고 구속은 148km/h가 찍혔다. 박찬호에게 던진 4구 포심패스트볼이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진 공이었지만, 개막전부터 빠른 공을 던졌다.
2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원형 감독도 서진용의 구속에 놀랐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때 준비를 잘했다. (최)민준이나 (노)경은이, (고)효준이는 그 정도 구속이 나오는 것이 맞다. 개막전에서 구속이 잘 나왔던 것 같다. 또 진용이 구속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형 감독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구속이 140km/h 초반으로 나왔다면, 상대한테 당할 수 있었는데, 구속과 구위가 좋아 본인이 만든 위기를 깨끗하게 잘 막았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이 개막전부터 빠른 공을 던지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본인이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나는 프로야구 선수가 5월에 제 컨디션을 만든다고 얘기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개막전부터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진용이가 겨울과 캠프 기간에 몸을 착실히 잘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진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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