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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잊힌 35세 일본인 우완투수가 돌아왔다. 약 1년8개월만의 복귀전조차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노예계약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메에다 겐타(35, 미네소타 트윈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마에다는 2015-2016 오프시즌에 LA 다저스와 8년 25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국내 팬들에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4년간 한솥밥을 먹은 투수로 친숙한 편이다. 한편으로 독특한 계약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마에다는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팔꿈치 이슈가 있었다. 다저스는 많은 인센티브를 통해 안전장치를 걸었다. 심지어 선수에게 유리한 옵트아웃 조항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2019-2020 오프시즌에 마에다를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했고, 마에다는 2021년 8월22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사라졌다. 다저스의 안목은 적중했다.
마에다는 그날 양키스전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2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마에다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잊힌 사이 메이저리그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 일본인선수들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마에다는 그동안 착실히 재기를 준비해왔다.
5선발로 출발했다. 하필 1년8개월만의 복귀전 상대가 내셔널리그 최고투수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였다. 더구나 알칸타라는 이날 9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단 1시간57분만에 끝난 승부였다. 마이애미의 1-0 승리.
그러나 마에다의 복귀전 역시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1회부터 주무기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위주로 마애이미 타자들을 제압했다. 팔에 무리가 가는 스플리터를 적극적으로 구사한 건 그만큼 팔꿈치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 2회 선두타자 재즈 치즈홈 주니어에겐 스플리터만 4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후속 아비사일 가르시아에게 2B2S서 던진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 한 방으로 이 경기의 승패, 마에다와 알칸타라의 희비까지 엇갈렸다. 그러나 이후 마에다는 흔들리지 않았다. 패스트볼은 91~92마일에 그쳤으나 전체적인 커맨드가 좋았다. 6회 선두타자 존 버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마에다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나이도 많고 건강 이슈도 있다. 그래도 건강할 때는 괜찮은 투수다. 다저스 시절 2016년 16승, 2019년 10승 경험도 있다. 노예계약으로 불리는 이 계약이 끝나고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다면 일본 열풍 속에서도 또 다른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마에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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