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 라이온즈 피렐라는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승리를 지키는 호수비를 펼쳤지만 부상을 당했다.
9회 7-6으로 앞선 9회 2사 1.2루서 한화 문현빈이 오승환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으로 타구를 날렸고 좌익수 피렐라가 미끄러지면서 잡아냈다. 하지만 수비 과정에서 담장에 부딪치며 한동안 쓰러진 채로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구급차로 실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진 결과 가슴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교통사고처럼 다음날 후유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박진만 감독은 6일 경기에 피렐라를 출전 시키지 않았다.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피렐라가 부상 이틀 만에 그라운드에 나와 연습 타격을 시작했다. 그런데 부상당한 선수가 맞나 싶은 정도로 연신 장타를 뽑아내며 미소 지었다. 박진만 감독은 피렐라의 타격을 지켜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피렐라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했다. 피렐라는 박진감 감독과 이병규 수석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베팅 게이지에 들어섰다. 코칭스태프들과 동료들은 조용히 피렐라의 타격을 지켜봤다.
한편 피렐라는 잘 치고, 잘 달리며, 잘 잡는 이름바 공·수·주 3박자를 다 갖춘 선수로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거기다가 팀을 위한 헌신까지 외국인 선수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타 팀들이 외국인 타자를 찾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어디 피렐라 같은 선수 없냐'라는 말이다.
박진만 감독은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충분한 회복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피렐라의 출장 의지가 워낙 강하다. 삼성은 돌아온 피렐라를 앞세워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만들고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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