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없다…야구계 반성해야" 이천웅 불법도박, 국민타자도 '허탈'[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할 말이 없다. 야구계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

LG 트윈스는 14일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를 받은 최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천웅이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수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3월 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을 KBO 수사 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다.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으며, 구단은 사실 파악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시 통보했다. 향후 검찰 조사와 KBO의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KBO는 지난 6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된 리그 소속 선수의 불법 도박 제보에 대해서 조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LG도 곧바로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결국 이천웅이 12일에 혐의를 인정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감독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정말 죄송하다. 팬 여러분께도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교육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면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야구인으로서 야구가 가장 중요한데, 그것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야구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상대 팀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야구계 전체가 반성할 문제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할 말이 없다. 항상 말하지만, 야구계 전체의 문제다. 야구계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선수들에게 숙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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