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1일 이후 당첨자를 발표하겠다.”
트레버 바우어(32,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본격적으로 일본 정복에 나섰다. 과거 FA 신분이었을 때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가능했다고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진짜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16일 일본 요코스카에 요코스카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2군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했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21년 6월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1년10개월만의 실전이었다. 여성 폭행 사건 이후 194경기 출전징계를 받았고, 다저스는 계약기간이 남은 바우어를 지난 1월 방출했다. 그리고 3월 중순 요코하마와 깜짝 계약(1년 400만달러)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선 독특한 기질, 사고 전력으로 더 이상 뛰기 어렵지만, 요코하마는 바우어의 기량을 믿고 영입했다.
그런 바우어는 어깨 통증으로 그동안 개점휴업 했다. 그러나 착실히 재활했고, 우선 2군 경기를 통해 일본프로야구에 발을 담갔다. 일본언론들에 따르면 패스트볼 최고 155km까지 나왔다고 하니, 어깨 이슈에선 벗어난 듯하다. 2군 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1군 데뷔 스케줄이 잡힐 듯하다.
요코하마 팬들의 바우어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았던 투수이니 그럴 만하다. 이 경기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ESPN에 따르면 평소 스트리밍이 통산 5000건인데 이날 스트리밍 조회수가 무려 7만7000회였다.
블리처리포트는 “일본 팬들은 바우어의 과거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수백 명의 사람이 그가 투구를 한 뒤 경기장 밖에 줄을 서서 사인을 기대했다. 수십명은 그의 96번이 새겨진 저지를 입고 있었다”라고 했다.
역시 바우어는 팬 서비스를 잘 한다. 소통에도 능하다. 이건 장점이다.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팬들의 성원이 대단했다. 경기장에 온 모든 분과 유튜브로 시청해준 7만7000명에게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한술 더 떠 바우어는 팬을 대상으로 ‘역조공’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신의 트위터에 세이부전서 착용한 실착 스파이크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본에서 첫 등판할 때 신은 스파이크다. 이것에 사인을 해서 팬에게 나눠줄 것이다. 5월 1일 이후 당첨자를 발표하겠다”라고 했다. 괴짜는 괴짜다.
[바우어(위), 바우어 스파이크 역조공 이벤트(아래). 사진 =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SNS 캡쳐, 바우어 트위터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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