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19년 2라운드 2차 15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정우영은 매년 진화를 거듭하며 패스트볼 구속을 꾸준히 상승시켰다. 2019년 투심(싱커)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3.3km, 2020년 144.8km, 2021년 146.7km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벌크업을 하며 최고 구속 157km까지 찍었다. 2022년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무려 151.5km였다.
지난해 정우영의 싱커는 알고도 못 치는 마구로 통했다. 그는 싱커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 피치 투수였으나 싱커의 구위가 워낙 좋다 보니 다른 구종을 던질 필요가 없었다. 지난해 싱커 비율이 무려 92.4%로 사실상 원 피치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뿐 아니라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다른 변화구는 단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싱커 하나만 던져 지난 시즌 67경기(58이닝)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로 활약하며 홀드왕에 올랐다.
올 시즌 정우영의 성적은 13경기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2 지난 시즌 홀드왕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숫자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무려 1.44다. 가운데만 던져도 못 친다는 싱커가 동네북이 됐다. 퀵모션 수정이 역효과를 낸 것인지 구속은 줄었고 피안타율을 늘었다.
지난해 최고 구속 157km까지 찍었지만 올 시즌은 146km에 그치고 있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했던 볼끝도 지난해보다 밋밋해져 정타로 맞아 나가는 타구가 늘었다.
정우영은 하루빨리 잃어버린 구속과 무브번트를 되찾아야 한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타자를 상대하기 벅차 보인다.
[경기 전 김광삼 코치와 함께 슬라이드스텝 수정을 하고 있는 정우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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