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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던 픽포드(29·에버턴)가 물병에 상대 선수 페널티킥(PK) 성향을 꼼꼼히 적어뒀다.
에버턴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와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렀다. 두 팀 모두 강등권 언저리에서 잔류 경쟁을 하는 팀이다.
이날 에버턴은 전반 15분에 도미닉 칼버트 르윈의 선제골에 힘입어 1-0 리드를 잡았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2분과 33분에 찰하르 쇠윈쥐, 제이미 바디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해 1-2 역전을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추가시간에 PK까지 허용했다. 레스터는 제임스 매디슨이 PK 키커로 나섰다. 에버턴은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PK 결과 픽포드가 매디슨의 슈팅을 막아내고 포효했다. 결국 에버턴은 후반 초반에 알렉스 이워비의 동점골이 터져 2-2로 비길 수 있었다.
픽포드와 매디슨의 PK 대결이 화제다. 픽포드는 측면으로 몸을 날리지 않고 가운데 그대로 서서 매디슨의 PK 슈팅을 가볍게 막았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현직 골키퍼와 미드필더의 싸움에서 골키퍼가 이긴 것이다.
픽포드의 선방 비결은 그의 물병에 있다. 중계 카메라가 픽포드의 물병을 클로즈업했는데, 그곳에는 레스터 주요 선수들의 PK 슈팅 성향이 적혀 있었다. 매디슨은 PK를 중앙으로 찰 확률이 60%에 달했다.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20%였다. 픽포드는 데이터를 믿고 중앙에 그래도 서서 손바닥으로 매디슨의 슈팅을 막아냈다.
픽포드는 매디슨 외에 다른 선수들의 PK 성향도 물병에 고스란히 적었다. 유리 틸레망스는 왼쪽으로 찰 가능성이 100%였다. 바디는 오른쪽으로 찰 가능성이 50%, 왼쪽은 30%, 중앙은 20%로 나왔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에버턴은 승점 29를 쌓아 19위, 레스터는 승점 30으로 16위에 자리했다. 만약 픽포드의 선방 없이 에버턴이 패했다면 두 팀의 간격은 승점 4점 차이로 벌어졌을 수 있다. 픽포드의 선방 덕에 하위권 잔류 싸움 예측은 더 어려워졌다.
[사진 = 중계화면·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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