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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한화 이글스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2군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감기에 걸려 일정까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중이다.
한화는 올 시즌에 앞서 마이크 터크먼과 결별한 뒤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약 12억원)에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당시 한화는 "2022년 버치 스미스와 함께 일본 세이부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15개)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보여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손혁 단장은 "오그레디는 수비에서 좌우 코너는 물론 중견수까지 가능하고, 공격면에서는 파워를 갖춘 외야수"라며 "일본 세이부에서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중심 타선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경험을 쌓았는데, 그 경험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뒤 오그레디의 성적은 처참했다. 오그레디는 시범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정교함은 매우 떨어지는 모습. 시범경기 타율은 0.114에 불과했다. 이는 정규시즌으로도 이어졌다. 오그레디는 17경기에서 단 8안타를 생산하는데 그쳤고, 타율 0.127 OPS 0.335의 극심한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도 실망스러움은 연속이다. 오그레디는 26일 LG 트윈스와 2군경기를 시작으로 NC 다이노스까지 총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성적은 4안타 1타점 5볼넷 타율 0.190 OPS 0.632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감기에 걸려 2군에서의 일정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중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오그레디에 대한 질문에 "(오그레디가) 감기에 걸렸다"며 "경기적인 면에서 꾸준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져서 현재 쉬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화는 오프시즌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이뤄냈지만, 4월 6승 1무 17패 승률 0.26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리그 6위로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팀 타율은 0.217(10위)에 불과하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180로 더욱 심각하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단에게 '꾸준함'을 강조하고 싶다. 전력 질주와 수비 등 공수주에 걸쳐서 부분에서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100%를 보여줘야 한다. 본인의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며 "변수를 신경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열심히 할 때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고, 그러한 꾸준함을 유지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치적으로 모든 지표가 최악에 가깝지만, 4월 한 달 동안 소득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사령탑은 "4월 숫자적인 기록은 마냥 긍정적일 수 없는 수치다. 하지만 수비적으로 각자 조금씩 나아졌고, 1번 타자 이원석이 생겼다.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좋은 출루율을 보여줬다. 노수광 또한 출루율이 타율의 두 배다. 테이블 세터가 희망을 보여줬고, 채은성과 노시환이 좋은 스타트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브라이언 오그레디.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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