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4⅔이닝 퍼펙트, 6⅓이닝 노히트.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한화 이글스 '킬러' 다운 모습을 제대로 뽐냈다.
알칸타라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3승째를 수확했다.
'20승'을 쓸어 담으며 KBO리그를 재패했던 2020시즌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은 듯하다.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알칸타라는 시즌 초반 스타트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8이닝 1실점(1자책)으로 올해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감을 잡더니 삼성 라이온즈에게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를 상대로 통산 7번의 맞대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77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올해 한화를 상대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던 만큼 알칸타라의 투구에는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다. 그리고 20일 경기는 그야말로 '무결점'에 가까웠던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알칸타라는 1회 이원석과 정은원, 노시환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상위 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채은성에게는 136km 슬라이더, 김태연에게는 138km 포크볼로 연속 삼진을 뽑아낸 후 장진혁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3회 이진영-박상언-오선진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까지 완벽하게 묶어냈다.
한화 타선이 한 바퀴를 돌았지만, 알칸타라의 '퍼펙트' 행진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4회초 이원석을 투수 땅볼로 잡아낸 후 정은원을 유격수 땅볼,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매조졌다. 이날 투구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5회였다. 알칸타라는 5회 다시 만난 채은성에게 152km 직구, 김태연에게는 153km 직구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다시 한번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장진혁에게는 유격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두산의 유격수 이유찬이 너무나 서두른 나머지 장진혁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것. '퍼펙트'로 한화 타선을 매조지던 알칸타라는 아쉬운 수비로 인해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후속타자 이진영과 4구 승부 끝에 138km 포크볼로 삼진을 뽑아내며 5회 아웃카운트를 모두 KKK로 만들어냈다.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퍼펙트에 이어 노히트까지 깨졌지만, 실점 없는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알칸타라는 6회 첫 타자 박상언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후속타자 오선진에게 2구째 149km 직구를 공략 당해 이날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알칸타라는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노시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2사 만루의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채은성을 2루수 직선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워낙 탄탄한 피칭 속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알칸타라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김태연에게 볼넷, 박상언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1, 3루의 위기에 봉착했지만, 오선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완성시켰다.
알칸타라는 이날 최고 154km의 직구(48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1구)와 스플리터(20구)-커브(3루)를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함과 동시에 3승(패)째를 손에 넣었고, 통산 한화전 7연승과 무패 행진을 동시에 이어갔다. 평균자책점 1.64는 '한화 킬러'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는 투구였다.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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