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운드에 있던 두산 김동주는 모자를 벗고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자칫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질 수도 있는 급박한 순간 1루수 양석환과 3루수 허경민은 마운드로 뛰어갔다. 후배를 보호하기 위한 선배의 든든한 모습이었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자칫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나왔다. 하지만 이건 분위기 반전을 위한 베테랑의 심리 싸움이었다.
최재훈이 화를 참으며 상황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두산 양석환과 허경민은 오랜 시간 마운드 옆에서 김동주를 지켰다. 김동주는 지난 2021년 프로에 입단한 선수로 올 시즌 이승엽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투수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잘 던지다가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재훈의 노련한 도발을 발판 삼아 이른 시간 두산 선발 투수를 강판 시킨 한화는 7회초 상대 불펜진을 공략해 8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6연패에 늪에서 탈출했다.
[김동주 사구 때 화를 내며 마운드로 걸아간 최재훈과 김동주를 보호하기 위해 마운드에 모인 양석환과 허경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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