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타자들이 밥을 한 번 사야 할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참 안 풀리는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올해 4월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5번의 등판에서 29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4.03으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했다. 오히려 타선의 지원 도움을 받지 못한 결과 2패만을 기록했다.
10일 경기 개시전 기준으로 최원준의 득점지원은 1.55점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승엽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최)원준이가 등판할 때 타선이 도와준 적이 없다. 이제는 도와줄 때가 된 것 같다. 아직 1승도 못했기 때문에 빨리 첫 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선이 최원준의 첫 승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타선이 이번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은 최원준은 2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 유강남과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큰 위기를 맞았고, 고승민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4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2점을 내줬으나 최원준은 흔들리지 않았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나가기 시작해 5~6회 다시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만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최원준은 7회에도 투구를 이어갔고 여기서 다시 1점을 더 내줬으나,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는 좋은 투구를 남겼다.
하지만 경기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최원준은 단 1점의 지원도 받지 못하면서 시즌 3패째의 멍에를 썼고, 경기당 득점 지원 또한 1.25점까지 떨어졌다. 이승엽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최원준에 대한 질문에 "타자들이 조금 도와줘야 하는데…"라며 "타자들이 밥을 한 번 사야 할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6이닝 2실점 후에도 투구수 관리가 잘 돼서 한 이닝 더 던졌다. 7회 1점을 줬지만, 7이닝 3실점으로 아주 훌륭한 투구를 했따"며 "지금까지 한 번 정도를 제외하면 계속 좋았다.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데, 타선이 도와주지 못하는 것 같다. 반대로 최원준이 선발로 나서는 날 상대 투수들이 잘 던지기도 한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이 빨리 1승을 해야 하는데…"라며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