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차를 탄 채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액션은 이제 시리즈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갈수록 화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최신 차량의 거침없는 질주 역시 만족도를 높인다. 돔이 운전하는 ‘닷지 차저 데이토나 반시 SRT’의 엄청난 괴력도 여전히 흥미롭다. 로마, 런던, 브라질,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글로벌한 여정은 스케일의 확장과 함께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호쾌한 차량 액션 못지않게 타격감 높은 격투액션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참여한 메인 테마곡 ‘Angel Pt.1’은 강렬한 액션과 어우러지며 듣고 보는 재미를 더한다.
새로운 인물로 가세한 에임스(앨런 리치슨)와 테스(브리 라슨)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최고 수확은 제이슨 모모아의 빌런 연기다. ‘아쿠아맨’의 슈퍼히어로는 잊어도 좋다. 실제 오토바이를 즐겨타는 그는 극중에서 묘기에 가까운 스턴트로 눈길을 사로 잡는가하면, 사이코패스를 연상케하는 소름돋는 눈빛을 번뜩이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지금까지 시리즈에 등장했던 빌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포스를 뿜어낸다. 장난기를 섞어가며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차량 액션으로 22년간 시리즈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노의 질주’가 가족애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가족애를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돔에 맞서 단테는 가족을 인질로 극한의 복수를 꾀한다. 그런데 과연 그가 복수하고 싶은 대상은 돔 뿐일까. ‘라이드 오어 다이’는 마지막에 이르러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의 폭을 더욱 넓히며 11편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돔 패밀리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UPI]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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