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대한항공은 19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조별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2022~2023시즌 몽골 배구리그 우승팀 바양홍고르를 3-1(25-21 22-25 25-16 25-19)로 이겼다.
이날 정진혁은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팀을 승리로 이끌어 눈길을 모았다.
홍익대 재학 중에 2021~2022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3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2년차 세터 정진혁은 프로 데뷔 후엔 공식 경기에서 볼을 올리는 경험은 거의 해보지 못했다. 신인이었던 2021~2022시즌 3경기 4세트에 나섰고, 2022~2023시즌엔 단 1경기 2세트에 나선 게 전부였다.
2022 KOVO컵 대회에서 3경기에 나서 10세트를 소화한 게 더 많을 정도로 V리그에선 한선수와 유광우라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틈바구니를 뚫기란 쉽지 않았다. 다가올 2023~2024 V리그에서도 정진혁은 주로 코트 바깥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진혁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4세트를 모두 소화했다. 한선수와 유광우에 밀려 V-리그에서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한 적이 없는 정진혁은 이날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백업 선수 위주로 치른 이날 경기에서 코트 좌우와 가운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다채로운 경기운영을 펼쳐 보였다.
경기 후 정진혁은 인터뷰에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선수들과 맞춰왔던 플레이를 보여주고 제가 하고 싶은 것도 다 해서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밝혔다.
정진혁은 전날 산토리 선버즈(일본)에 참패를 당한 데 대해서는 "지난 경기는 지난 경기"라며 "진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 잘 얘기했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때 웜업존에서 무엇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한 팀을 이끄는 세터로서 어떻게 경기운영을 하는지를 공부한다"면서 "토스 자체는 개인 능력이기 때문에 연습 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선수와 유광우로부터 배우는 점도 있다. 정진혁은 이어 "두 선배들이 상대 블로킹 위치나 스위치 되는 것들,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평소에 조언을 많이 해 주신다"고 말했다.
[정진혁(왼쪽)과 진지위. 대한항공 선수들(아래). 사진=KOVO]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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