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약 10년 전인 2013년 1월 24일. 이날 영국 축구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볼보이가 등장을 알렸다.
영국 리버티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2-13시즌 캐파탈 원컵(리그컵) 4강 2차전 스완지 시티와 첼시의 경기. 4강 1차전에서 0-2로 패배한 첼시는 승리가 간절했던 경기였다.
경기는 팽팽하게 0-0으로 진행됐고, 후반 33분 역사적인 사건이 터졌다. 첼시가 공격하는 상황에서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는데, 첼시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공을 가지러 갔다. 그런데 스완지 시티의 볼보이가 공을 잡고 주지 않았던 것.
그러자 아자르는 볼보이의 옆구리를 걷어차고 말았다. 볼보이는 옆구리를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고, 이 장면은 생중계됐다. 스완지 시티 팬들과 선수들이 분노했고, 몸싸움이 펼쳐졌으며, 결국 아자르는 퇴장을 당했다. 경기는 0-0 무승부. 결승 진출 팀은 스완지 시티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 볼보이는 세계적인 유명인이 됐다. 당시 나이 17세. 그의 이름은 찰리 모건이다. 10년이 지난 후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영국의 '데일리 스타', '기브미스포츠' 등이 최근 모건의 근황을 전했다. 27세가 된 그는 엄청나게 성공한 부자가 됐다.
이 매체들에 따르면 모건은 아자르 사태가 일어나고 3년 후 친구와 함께 'Au Vodka'라는 회사를 창립했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보드카를 생산하는 회사다.
사업은 빠르게 번창했다. 시작은 스완지 지역의 술집에 2000병을 판매했으나, 최근 6년 동안에는 매일 3만 5000병을 생산했다. 지역도 스완지를 넘어 영국 전역으로 판매됐고, 시간이 더 흐르자 호주, 스페인, 미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세계 40개국으로 수출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호나우지뉴 등 슈퍼스타들이 단골로 알려졌다.
이런 기업의 성장세로 인해 모건은 지난 2022년 재산이 4000만 파운드(660억원)로 불어났고, 그해 '타임즈'가 선정한 영 리치 리스트(Young Rich List)에 포함됐다.
회사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2023년 5월 기준으로 모건의 재산은 5500만 파운드(908억원)까지 늘어났다. 모건은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가 선정한 영국 35세 이하 부자 순위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건이 성공한 사업가로 직진을 하는 사이 아자르는 어떻게 됐을까.
아자르는 201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지금까지 하락세를 겪고 있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로 전락했고, 희대의 먹튀라는 오명과 함께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대화를 나누지 않는 상황까지 왔다. 또 레알 마드리드 방출설이 이어지고 있다.
10년 만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정말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찰리 모건, 에당 아자르 가격 사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스타]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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