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2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 1938'(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에서는 천무영과 만난 이연이 단번에 그가 홍백탈임을 알아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연과 이랑(김범)은 업둥이 미호를 찾아 묘연각에 들이닥친 형사들을 두들겨 패 제압했다. 이랑이 형사에게 총을 겨누자 이연은 "죽이지 마. 녹색어머니회는 애한테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렸다.
이어 이연은 형사들을 모아두고 "자, 모두들 주목. 내가 오늘 여러분들의 트라우마를 아주 말끔히 없애줄 거다. 너희는 오늘 우리한테 처맞은 것도 아니고 묘연각에 온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연의 눈이 노랗게 변하자 형사들은 모든 기억을 잃었다.
류홍주는 만주에서 아편에 취한 1938년의 이연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연은 류홍주가 온 것도 모른 채 죽은 연인 아음의 이름을 불렀다. 실망한 류홍주가 뒤를 돌자, 이연이 갑작스레 류홍주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하지만 이연의 입에서 나온 것은 여전히 아음의 이름이었다.
이에 류홍주는 "젠장. 뭘 기대했던 거냐 난"이라며 "무영이가 돌아왔다. 기억나느냐. 옛날 우리 셋이 달리가하면 맨날 네가 일등이었다. 난 맨날 너만 보고 달렸다. 그때처럼 난 네 뒷모습만 보고 있다"라고 눈가를 적셨다. 류홍주는 이연의 머리를 내려친 뒤 자리를 떴다.
형사들이 떠나고 이연은 총독부에서 집 한 채의 현상금을 걸고 미호를 찾는 이유를 고민했다. 그러자 이랑은 "재밌는 거 보여줄까?"라더니 손에 동전을 쥔 채 미호에게 맞춰볼 것을 요구했다. 놀랍게도 미호는 동전의 위치를 모두 맞췄다.
이를 본 이연은 "잠깐만. 얘 혹시 업신(재물을 불러온다는 토착신) 아니냐. 업신은 자기가 깃들 장소를 스스로 정한다고 하지 않느냐. 처음부터 우리가 계속 다른 장소에 놔둬도 계속 돌아오는 것도 그렇고"라며 미호의 정체를 추리했다.
이후 류홍주는 가토 류헤이(하도권)와 만남을 가졌다. 가토 류헤이는 "경성의 모든 돈줄과 정보를 쥐고 있는 여인. 묘하게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소문의 주인공"이라며 류홍주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언급했다. 류홍주가 너스레를 떨며 넘기자 가토 류헤이는 "저 친구 이야기는 좀 다르더라"라고 반응했다.
동시에 사이토 아키라(임지호)가 류홍주를 공격하고는 "기차에서 만났었다 우리"라며 "보시다시피 요괴"라고 류홍주의 정체를 확인했다. 류홍주가 "그러면 이런 걸로 날 겁박할 수 없다는 것도 아실 텐데"라며 맞서자 사이토 아키라는 류홍주가 가야금 줄로 목을 졸라 죽인 남자의 시체를 보여줬다.
이어 가토 류헤이는 "그날 가야금을 뜯던 기생하고 시비가 붙었다지. 이름이 난초(나현)라던가"라며 말했다. 사이토 아키라는 "손톱도 뽑기 전에 자백했다더라. 자기가 죽였다고. 군인을 죽였으니 총살로 다스릴 거다. 묘연각은 폐쇄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가토 류헤이는 난초를 인질로 삼아 류홍주에게 미호를 데려올 것을 요구했다.
결국 류홍주는 "인간세상에서 내가 쌓아온 모든 게 여기 있다. 난초를 살리고 묘연각도 지킬 것"이라며 미호를 데리고 총독부로 향했다. 그러나 가토 류헤이는 이를 보고로 듣고도 "묘연각으로 가서 놈들 반응을 살펴라. 절대 호락호락한 계집이 아니다"라고 사이토 아키라에게 명했다.
그 사이 묘연각에서 유재유(한건우)는 이연에게 "납치된 난초를 찾아오면 아기 있는 곳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난초를 찾아달라. 내가 드릴 말씀은 그뿐"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사이토 아키라는 난초의 위치를 옮기고 정오까지 소식이 없으면 죽일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업신(김영웅)은 사이토 아키라가 미호에게 총을 겨누어도 금광 위치를 찍을 것을 거부했다. 그러자 류홍주는 미호가 사용하던 이불을 건네며 "어쩌다 잃어버렸는지 몰라도 애는 사랑받고 지냈다. 우리 집에서 먹고 자는 세 남자가 서툴지만 온 힘을 다해 돌봤다. 그쪽 손길에 사람 목숨이 달렸다. 도와달라"라고 무릎을 꿇었다. 결국 업신은 지도에서 한 곳을 찍었다.
그 사이 이연과 구신주(황희)는 종로경찰서에 잠입했다. 사실 류홍주가 넘긴 미호는 둔갑한 이랑이었던 것. 그 사이 이연은 난초를 구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연은 난초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먹구름을 불렀다. 이를 본 류홍주는 "연이의 신호다. 난초는 무사하다"라고 알아차렸다.
이후 발걸음을 올리던 이연은 가토 류헤이와 마주쳤다. 이연은 '뭐지, 이 지독한 피비린내는'이라며 의아해했고 가토 류헤이 역시 '조선에 이만한 힘을 가진 요괴가 있었나'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연은 자신의 이름을 묻는 가토 류헤이에게 "이연"이라고 답한 뒤 "사람 작작 잡아먹어라. 그러다 모가지 날아간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업신(김영웅)은 미호를 보자 "돌아오셨느냐"며 허리를 숙였다. 진짜 업신이 미호였던 것. 그는 "나는 잔재주나 부릴 뿐 이분을 수호하는 게 내 임무다. 욕망을 지배하는 신이시기에 가장 순수한 어린아이의 몸으로 태어나 영원히 자라지 않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어디에 머물지, 누구에게 복을 줄지 스스로에게 전하기 때문에 미호가 어디로 갈지도 모른다고.
이별을 앞두고 그는 이연에게 "그대는 성정이 맑아서 길을 잃으실 것"이라며 말하더니 팔을 걷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연의 팔에 북두칠성 모양의 무언가를 남기더니 "이게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신다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요괴들의 전당포를 찾는 천무영 앞에 오도절륜대왕(임기홍)이 나타났다. 오도전륜대왕은 "이 몸이 바로 전당포 사장님이시다. 넌 쫓겨난 북쪽 산신 맞느냐. 딱 보니 이 시대에 속한 놈이 아니다"며 "원하는 게 뭐냐"라고 물었다. 천무영은 "내 몸을 되찾고 싶다. 고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 뭐든 드리겠다. 내 영혼이라도"라고 애타게 말했다.
그 시각, 이연은 탈의파(김정난)에게 길을 잃을까 불안하다며 홍백탈의 정체를 물었다. 그러나 탈의파는 "길은 네가 가진 수호석이 만들고 문을 때가 되면 열린다. 수호석이나 잘 지켜라"라고 일갈했다. 이연이 장여희(우현진)와 데이트를 즐기고, 구신주 또한 누군가를 만나러 자리를 비우자, 이연은 홀로 묘연각에서 수호석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때 누군가 이연의 이름을 부르며 "나랑 놀자"라고 말했다. 문을 열고 나간 이연이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천무영이었다. 이연은 단번에 천부영을 알아보고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러나 이내 이연은 표정을 굳힌 채 "네가 홍백탈이냐"라고 물었다.
[배우 이동욱 주연의 '구미호뎐 1938'. 사진 = tvN '구미호뎐 1938'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