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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도루가 2주째 소식이 끊겼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회말 중전안타를 뽑아낸 뒤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시즌 5번째 도루자.
배지환은 어느덧 네 차례 연속 도루에 실패했다.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서 1회말 볼넷을 골라낸 뒤 곧바로 2루를 훔쳤다. 그러나 곧바로 시도한 3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 도루자를 시작으로 13일과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그리고 이날 애리조나전까지 잇따라 좌절을 맛봤다. 그 사이 가벼운 부상도 있었고, 타격감도 조금 떨어지면서 출루를 활발하게 하지 못했다.
보름간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배지환은 여전히 내셔널리그 도루 2위다.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8도루)에게 4개 차로 뒤졌다. 재즈 치좀 주니어(마이애미 말린스, 14도루) 역시 최근 도루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배지환과 공동 2위.
배지환과 치좀에 이어 타이로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니코 호우너(시카고 컵스)가 12도루로 공동 3위,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가 11도루로 공동 4위다. 배지환이 시즌 내내 경쟁할 선수들이다.
그런데 범위를 아메리칸리그로 넓히면, 독보적인 ‘대도’가 있다. 2018년 마이너리그 3개 팀에서 무려 85개의 도루를 해낸 스피드 가이이자 ‘인간 번개’ 에스테우리 루이즈(24,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루이즈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4월 11도루에 이어, 5월에도 12개의 도루를 해냈다. 23개의 도루로 아메리칸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1위다. 아메리칸리그 2위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 호르헤 마테오(볼티모어 오리올스, 이상 14도루)에게 무려 9개 앞섰다.
23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실패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무려 88.5%. 올 시즌 오클랜드가 치른 47경기에 모두 나갔고, 잔여 115경기에도 모두 나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56.3개의 도루를 추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단순계산상 89.3도루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계산일 뿐이다. 도루는 체력과의 싸움이다. 타격 슬럼프에 빠져도 쉽지 않다. 2022년에 17경기를 치르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이즈에게 2023년은 본격적인 첫 풀타임 시즌이다. 올 시즌 47경기서 185타수 53안타 타율 0.286 1홈런 22타점 21득점 23도루 출루율 0.350 장타율 0.378 OPS 0.728.
메이저리그에서 90도루 이상을 해내며 도루왕에 오른 가장 마지막 사례가 1988년 리키 헨더슨(당시 뉴욕 양키스, 93도루)이었다. 2000년대 이후 시즌 5~60도루를 해낸 선수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피치클락, 주자 견제 제한,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으로 메이저리그에 스몰볼이 득세할 조짐이긴 하다. 루이즈가 메이저리그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루이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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