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함덕주는 올 시즌 22경기 21⅓이닝 2승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주축 불펜 투수들인 이정용, 고우석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근엔 필승조 역할까지 맡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이닝을 출루 및 실점 허용 없이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삼진은 3개나 잡았다.
최근 7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이 기간 1승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다.
2013년 5라운드 43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함덕주는 2년차였던 2014년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7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137⅓이닝을 소화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2018년 이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지만, 그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함덕주에 큰 변화가 찾아온 건 2021년 3월이었다. 두산과 LG가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가 두산으로,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이 LG로 향했다.
LG는 좌완 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함덕주가 팀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이적 첫해 16경기 21이닝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 지난해 13경기 12⅔이닝 평균자책점 2.13으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긴 시간 동안 부상에 시달린 게 문제였다. 2021년에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통풍이 재발한 게 함덕주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2년 내내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사이 양석환은 두산에서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아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함덕주도 긴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다. 무엇보다 통증이 싹 사라졌다.
4월 한 달간 15경기 13이닝 1승 4홀드 평균자채점 2.77로 좋았다.
5월 들어서는 필승조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지난 2일 창원 NC전에서는 1020일만에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구속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염경엽 감독은 "시속 1~2㎞가 더 나오면 좋을 때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며 기대했다.
건강한 함덕주는 활용도가 높다. 롱릴리프, 셋업맨, 마무리 그리고 선발까지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 2년의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트레이드 재평가가 돼야 할 시기다.
[함덕주.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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