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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수십 억원대 코인 투자 논란'을 계기로 '강성팬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친명(이재명)계를 지지하는 일부 강성 당원이 '김남국 의원 사퇴'를 요구한 청년 정치인들을 상대로 욕설 공격을 퍼붓고, 이른바 '좌표 찍기'에 나선 게 발단이 됐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팬덤정치 청산을 촉구하고 있지만, 친명계는 오히려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자고 맞서고 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22일 김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다시 불거진 '강성팬덤'의 행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고민정 최고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기빈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윽박질렀다"며 "민주당의 쇄신을 외친 청년 정치인들을 8적, 수박이라며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김남국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당 쇄신 등을 촉구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강성 팬덤을 겨냥한 지적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이 아닌 민주당을 살리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만 같다"고 질책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생위원회를 향하고 있는 정치 폭력에 대해 실상을 조사하고 이를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제 이런 폭력적인 행태는 중단할 때가 됐고, 민주당은 이런 폭력행태를 조장하는 일부 유튜브, 커뮤니티와 거리를 둬야 한다"며 "지금의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강성 팬덤과 절연하지 않고 당내 쇄신·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의 퇴진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제가 이 대표께서 '재명이네 마을(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 이장직을 좀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이러한 말씀도 드렸었는데, 보면 재명이네 마을의 주요 공지 글 제목이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고 돼 있다"며 "그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스스로의 결단과 판단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비명계 의원들은 당시 극소수 팬덤층에 기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들을 감쌀수록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친명계는 '당원중심 정당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혁신의 탈을 쓰고 당내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면 결국 민주당에 대한 지지자와 국민의 실망은 더 높아지고, 총선 승리도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성보단 당원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다.
민형배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당원 중심 정당을 위한 민주당 혁신'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혁신행동이라는 가칭 조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민 의원을 비롯해 남영희-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박예슬 민주당 당원, 조상호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조 변호사는 "당을 혁신하자는 공자님 말씀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건 혁신의 내용과 쇄신의 결과"라면서 "새로 설치될 혁신기구가 당원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고 당원 민주주의를 강화해, 민주당을 튼튼한 정당으로 만드는 방향의 강력한 쇄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 대표가 당원의 77.77%라는 압도적인 표를 받아 당선된 점을 동시에 언급, 사실상 친명으로 쇄신을 주장했다. 이들은 선출직 중앙위원 컷오프제 폐지 등도 주장했다.
민 의원은 '팬덤정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원이 200만 명이 넘는다. 팬덤 정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당원 숫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민주당 내 '좌표찍기'논란에 대해서도 "이미 고발한 적이 있는데 이른바 5적, 7적 해서 유인물 배포하는 사람이 있다"며 "디자인이나 모양, 방식이 과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을 공격했던 국민의힘쪽 사람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떠돌았던 것과 유사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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