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대투수 양현종은 최근 KT 이강철 감독을 수 차례 소환했다. 타이거즈 통산 최다승, 최다이닝, 최다 탈삼진 등등이었다. 아울러 KBO 통산기록에서도 하나, 둘 이강철 감독을 넘어선다. 궁극적으로 양현종의 행선지는 이 감독이 아니다. 송진우다.
양현종은 통산 161승으로 MBC스포츠플러스 정민철 해설위원과 함께 KBO 통산 최다승 공동 2위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단독 2위는 시간문제다. 결국 양현종은 통산 최다승 1위 송진우의 210승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이번 4년 103억원 FA 계약기간에 따라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2025시즌까지 건강한 몸으로 활약한 뒤 한 차례 장기계약이 더 필요하다.
그런데 양현종이 당장 올해 송진우를 넘어설 수 있는 기록도 있다. 선발승이다. KBO리그 통산 선발승 1위 역시 송진우다. 그런데 163승이다. 2위 양현종은 159승. 고작 4승 차다. 양현종은 통산 구원승이 2승뿐이지만, 송진우는 210승 중 47승이 구원승이었다.
KBO 통산 선발승 3~6위는 정민철 위원(157승), SSG 김광현(150승),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131승), 두산 장원준(128승)이다. 장원준이 23일 잠실 삼성전서 5년만에 승수를 쌓았으나 송진우와 양현종을 넘보긴 어렵다. 오랫동안 슬럼프에 시달린 장원준은 더 이상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결국 35세 양현종과 김광현이 송진우의 163승을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물론이고, 김광현도 13승만 보태면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늦어도 2024시즌에는 넘어갈 수 있다. 광현종의 가치를 고스란히 말하는 지표다.
양현종은 통산 최다이닝, 최다 탈삼진도 송진우를 향해 달린다. 최다이닝의 경우 2205⅔이닝으로 3위다. 2204⅔이닝의 이 감독을 넘었다. 1위 송진우와의 격차는 꽤 있다. 무려 3003이닝이다. 2위 정민철 위원도 2394⅔이닝. 정 위원의 기록은 내년이면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송진우를 넘어선다고 장담할 수 없다.
양현종의 통산 탈삼진은 1858개로 2위다. 1위 송진우는 2048탈삼진. 190개 차이. 내년에는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통산 타자수는 송진우가 1만2708명으로 1위. 양현종은 9391명으로 4위다. 2위 정 위원은 9932명, 3위 배영수 코치가 9459명이다. 이 영역도 양현종이 송진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어쨌든 송진우는 KBO리그 레전드 오브 레전드라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된다. 그 역사를 양현종이 쫓아가려고 한다. 의식하고 쫓아가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양현종으로선 일종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미 KBO리그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다음 등판은 27일 광주 LG전으로 예상된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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