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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 여자 축구팀과 남자 농구팀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를 지지한다.
레알 마드리드 여자 축구팀은 25일(한국시간)에 치른 스페인 여자프로축구 컵대회 코파 데 라 레이나 4강 아틀레틱 빌바오전에 앞서 단체로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들은 비니시우스 이름과 등번호 20이 보이도록 단체 사진을 남겼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른 레알 마드리드 농구팀도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착용하고 단체 기합을 넣었다. 이들은 농구 유니폼에 비니시우스 이름과 등번호를 적었다. 레알 농구팀은 “우린 너와 함께야 비니시우스”라는 글귀를 적었다.
최근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 공격을 당한 비니시우스를 지지하는 의미의 퍼포먼스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2일에 열린 발렌시아전에서 발렌시아 홈관중들로부터 “원숭이야, 꺼져라!”라는 폭언을 들었다. 일부 관중이 외친 게 아니라 대다수 관중이 외친 인종차별성 폭언이었다.
결국 비니시우스가 폭발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발렌시아 관중들이 오물을 던지자 비니시우스는 이들에게 삿대질하며 따졌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의 몸싸움으로 번졌고, 비니시우스는 퇴장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에 라요 바예카노와 홈경기를 치렀다. 레알 마드리드 남자팀도 단체로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비니시우스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함께 본부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예카노 양 팀 선수들 모두 킥오프에 앞서 “인종차별을 반대합니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전반 20분에는 모든 관중이 비니시우스를 바라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비니시우스 등번호 20번을 의미하는 시간대였다. 비니시우스는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고 화답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호드리구는 고개를 숙인 채 왼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오른손 주먹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다는 의미의 제스처다.
호드리구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를 향한 단체 응원은 아름다웠다”면서 “비니시우스가 당한 인종차별은 다른 선수도 당할 수 있다. 축구에서 자주 벌어지는 나쁜 일이다. 그럼에도 행복하다. 세계인들이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알 남자축구팀, 여자축구팀, 남자농구팀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비니시우스를 지지하고 인종차별 반대를 외쳤다.
[비니시우스 지지 퍼포먼스. 사진 = 레알 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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