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박세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낙동강 더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2승째를 손에 넣었다.
박세웅은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그 결과 롯데는 구단 '최초'로 박세웅과 5년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큰 선물을 안겼다. 2022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박세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발탁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박세웅은 대표팀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제 몫을 해냈던 선수였다. 박세웅은 B조 조별리그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맞대결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콜드게임'의 수모를 막아냈고, 체코를 상대로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일본 현지 기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WBC에서 모든 기운을 쏟아냈던 것일까. 좋은 흐름이 정규시즌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첫 등판인 SSG 랜더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후 4월 세 번의 등판에서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단 한 번도 없었고, 5월 첫 맞대결 상대인 KIA 타이거즈에게도 4⅔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이 이어졌다.
부진을 거듭하던 박세웅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준 것은 지난 12일 KT 위즈전이었다. 당시에도 박세웅은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며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으나, 1실점(1자책)의 최소 실점의 결과를 만들어내더니 19일 다시 만난 SSG 랜더스를 상대로 6이닝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7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수확했다. 그리고 25일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의 긴 공격 시간은 박세웅에게 전혀 영향이 없었다. 박세웅은 3회 선두타자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 후속타자 김주원을 125km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중 도태훈에게 5구째 146km 직구에 첫 피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손아섭에게 위닝샷 124km 커브를 던져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4회부터 다시 '삼자범퇴쇼'를 펼쳤다.
올 시즌 내내 제구 난조로 인해 박세웅은 5회에 근접했을 때 투구수가 100구에 임박하는 상황을 자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세웅은 6회 종료 시점에서 투구수는 85구에 불과했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NC 타선을 묶어내며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 사직구장은 뜨겁게 달궜다.
일단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연승을 손에 넣었고,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롯데의 선발진이 점점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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