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주환(SSG 랜더스)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
최주환은 0-3으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라울 알칸타라의 151km/h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SSG는 최주환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김민식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3-3으로 팽팽하던 6회초 최주환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최주환은 알칸타라의 체인지업을 밀어 쳐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3루 주자 박성한과 2루 주자 최정이 홈으로 들어왔다.
역전에 성공한 SSG는 6회초 한유섬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달아났다. 이어 8회 3점, 9회 4점을 뽑아내며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최주환은 2006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6라운드 전체 46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2020시즌까지 두산에서 활약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SSG에 이적했다.
최주환은 친정팀을 상대한 것에 대해 "두산전이라고 의식하기 보다는 그냥 시즌 중 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결과가 생각보다 좋아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주환의 홈런 페이스가 좋다. 최주환은 올 시즌 44안타 9홈런 24타점 타율 0.280 OPS 0.85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 개수와 타이다. 현재 홈런 부문 공동 2위이자 팀 내 1위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25홈런을 때린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오지환의 모습을 보며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LG 구단 최초로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 규모다.
최주환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해서 치는 것은 아니다. 홈런 타자도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며 "작년 (오)지환이가 좋은 케이스로 계약하는 사례를 보니, 부러운 것이 아니라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겼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다행히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시즌이 끝났을 때 농사지은 것을 잘 수확하는 좋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며 "건강하게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1시즌 104안타 18홈런 67타점 타율 0.256 OPS 0.78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63안타 9홈런 41타점 타율 0.211 OPS 0.651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주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체중도 감량하며 전성기 때의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음주 역시 자제했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부진해서 혹독하게 준비했다. 20대 때도 술, 담배를 거의 안하고 연습하며 꿈을 위해 달려왔다"며 "지난 시즌까지도 술을 마셔야 할 상황에는 마셨는데, 이번 시즌에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마시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작년보다 움직임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주환은 호수비도 보여줬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수빈이 때린 타구가 최주환의 옆으로 향했다. 최주환은 까다로운 타구를 잡은 뒤 깔끔하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는 웃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고 전했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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