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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의 발걸음은 더뎠다.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가 5월에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커쇼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커쇼는 4월에만 6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메이저리그 현역 통산 최다승 랭킹에서도 3위 맥스 슈어저(39, 뉴욕 메츠)와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커쇼는 5월 들어 발걸음이 느려졌다.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55로 주춤했다. 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서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했다. 11일 밀워키 블루어스전서 7이닝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1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4이닝 2실점으로 패전,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3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그리고 이날 탬파베이를 상대로 5이닝을 채웠으나 4실점하며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4월 피안타율 0.175, WHIP 0.76이었으나 5월 피안타율은 0.313, WHIP는 1.73까지 올랐다.
커쇼는 1회 2사 후 해럴드 라미레즈에게 92마일 포심이 높게 들어가며 우전안타를 맞은 뒤 랜디 아로자레나 타석에서 보크를 범했다. 좀처럼 커쇼가 하지 않던 실수였다. 2회에는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자범퇴. 3회 타일러 월스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폭투를 범한 뒤 위기에 처했으나 역시 좋은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타순이 한 바퀴 이상 돈 4~5회에 2실점씩 했다. 4회 선두타자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후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가면서 좌측 2루타를 내줬다. 마뉴엘 마곳에게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5회에는 라미레즈에게 초구 92마일 포심이 치기 좋은 높은 코스로 들어가면서 우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타선이 7회 2점을 얻어 역전하면서, 커쇼는 패전을 면했다.
커쇼가 11일 밀워키전서 통산 203승을 달성한 뒤 주춤한 사이, 현역 최다승 3위 슈어저는 1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잇따라 승수를 따내며 205승이 됐다. 슈어저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마운드에 올라오면 여전히 계산되는 투구를 한다. 4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38, 5월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38. 전성기의 압권의 모습과 거리가 있지만, 안정감은 여전하다. 3년 1억3000만달러(약 1726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낸다.
오히려 슈어저는 현역 최다승 2위의 잭 그레인키(40,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224승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11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55로 확실히 좋지 않다. 기량 쇠퇴가 확연하다. 물론 커쇼는 슈어저보다 4살 어리다는 점에서 결국 슈어저는 물론 그레인키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이렇듯 슈어저와 커쇼의 현역 최다승 NO.2 경쟁이 치열하다. 어쨌든 커쇼도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은 만큼 매년 기량을 입증해야 슈어저와 그레인키를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5월 부진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현역 최다승 1위 저스틴 벌랜더(40, 뉴욕 메츠)의 246승을 정조준할 수 있는 후보 역시 커쇼다.
[커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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