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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여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민을 대변하지도 못하고 대통령 부하 아니 '꼬붕 노릇'이나 할 걸 왜 힘들여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맹폭했다.
31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꼬붕 노릇을 잘 해서 한 자리 하겠다? 그러면 정치의 목표가 자기 출세란 말인가. 그런데 나를 좌절케 하는 건 국민들도 반 이상은 그 수준이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다소의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 건, 야당이 되면 강력 반대하고 여당이 되면 엉거주춤하거나 적극 찬성한다는 것"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대통령이나 정부가 국제관계 때문에 엉거주춤하거나 말을 얼버무리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어찌 여당의 태도가 그리 달라지냐는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는 "이런 걸 보면 결국 우리나라 정당은 야당이 되면 비교적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다가 여당이 되면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을 대변한다"며 "그러니 헌법상 삼권분립 정신에 충실하게 보면 여당 국회의원은 대통령 즉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을 대변하기는커녕 거꾸로 하고 있으므로 필요가 없는 존재란 결론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문제를 언급하며 "기억을 더듬어보면, 국민의힘은 당시 강력하게 반대했고, 당시 문재인 정부는 엉거주춤하면서 이런 저런 조건을 달아 반대하는 듯했지만 실은 크게 반대하진 않았고, 대체로 애매했다"고 과거 여야 상황을 짚었다.
이어 "여야는 2021년 6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규탄 및 오염수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촉구 결의안'을 합의로 통과시켰다"면서 "민주당은 해양 오염수 결의안에는 찬성했지만 여당이었기에 소리 높이지 않고 비교적 조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의안은 최근 안보실장이 된 조태용 의원이 대표 발의했었는데 당시 국민의힘은 주호영 원내대표 등 모두 강력하게 반대했었다"며 "어떻든 무슨 패싸움 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 리더들이 한 입으로 두 말하며 이랬다 저랬다 여야 바뀔 때마다 입장 바꾸려니 참 힘들겠다"고 에둘러 저격했다.
이 전 의원은 "재밌는 건 정무적 판단에 따라 태도의 강약만 바뀌면 모르겠는데 방사능 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조차도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는 것"이라면서 "이러니 (양식 있는) 국민들이 누굴 믿을 수 있겠나. 이런 과학적 사실조차 정확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한 쪽은 과장을 한다. 이제 국민들은 안 봐도 척…진실을 짐작한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그는 "세상이 우스운 게 일관된 입장을 가지려면 그때마다 편드는 대상이 바뀌는 걸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걸 두고 심지어 철새라며 조롱하는 자들도 있다. 상식이 무너진 나라"라며 "정치를 한다는 자들이 아무런 사정 변경도 없고 해명도 없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게 맞나 아니면 일관된 입장을 가져야 하나"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정치는 어느 정당이나 패거리 편을 들어 진실을 호도하고 잘못된 판단을 해선 안 된다.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정치는 궁극적으로 '국민 편'이어야 한다. 나는 앞으로도 국민 편에 서서 국민을 배신하는 자들을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며 "권력 즉 배지와 멀어지는 한이 있어도. 권력 즉 배지는 국민을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순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앞서 전날 이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현재 상황으로 총선을 치르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각종 논란으로 최고위원직을 자진사퇴하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것 관련해선 "최고위원 2명이 이렇게 된 것 자체가 김기현 지도부에 굉장히 큰 타격"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기현 지도부 자체가 독자성, 당권 행사 가능성, 공천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친윤 논란, 윤심 논란이 있지 않았나. 실질적으로 용산에서 다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대해선 "또 다른 어떤 분란에 휩싸일 수도 있고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 무슨 큰 실익이 있을까. 그러니까 다들 안 나가는 쪽으로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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