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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허지웅은 자신이 받은 서울특별시와 행정안전부 위급재난문자를 캡처해 게재하며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지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요.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습니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 다들 대피는 잘하셨는지요"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재난문자를 꺼둔 폰도 전부 울렸으니까요"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어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잖아요. 결국 30분도 안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라며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집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32분 서울시는 경계경보 발령과 함께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9분 뒤인 6시 41분 행정안전부는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가 오발령이었다고 정정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남쪽으로 발사됐다. 다만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상으로 비행하였으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 이하 허지웅 글 전문.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지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요.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습니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
다들 대피는 잘 하셨는지요.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재난문자를 꺼둔 폰도 전부 울렸으니까요.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잖아요.
결국 30분도 안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지웅]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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