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컴백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소속 &TEAM(앤팀)이 한국 활동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오는 6월 14일 발매하는 미니 2집 ‘First Howling : WE’에 한국어 가창곡 2개를 포함하면서 활동 영역 확장에 나섰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NHYPEN(엔하이픈) 등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보이그룹 명가’다. ‘막내 라인’ &TEAM은 하이브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물량 공세를 앞세워 일본을 넘어 한국 팬심 공략을 선언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3부작,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꿈의 장’ 3부작 등 청춘과 성장을 주제로 한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아이돌이 그린 청춘은 밝고 빛나는 이미지인 데 반해, 하이브는 청춘의 불완전하고 위태로운 단면을 다루면서 동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TEAM의 신보에서도 하이브의 이러한 색채가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내달 발매될 &TEAM의 두 번째 미니 앨범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너’를 만나고 싶은 간절함과 드디어 ‘너’를 찾았을 때의 기쁨, 설렘을 노래한다. 지난 24일까지 공개된 신보의 콘셉트 클립은 동료를 만나 ‘우리’가 되기 전의 불완전한 아홉 소년의 모습을 담았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순간에도 이유 모를 쓸쓸함이 짙게 드리우고, 이러한 쓸쓸함은 여러 멤버가 하나로 뭉친 뒤에야 비로소 해소되는 듯 보인다.
&TEAM의 콘텐츠는 요즘 아이돌 콘텐츠와 결이 다르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데뷔곡 ‘Under the skin’ 뮤직비디오는 최근 아이돌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제작됐다. 퍼포먼스를 부각시키기 위한 뮤직비디오가 아닌, 가사의 내용과 메시지가 주가 되는 뮤직비디오는 오랜만이라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발매를 앞둔 신보의 컴백 콘텐츠도 멤버별 캐릭터와 서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는데, 과거 아이돌이 자주 쓰던 프로모션이 떠오른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 강렬한 비주얼보다는 멤버들의 관계성과 ‘감성’을 무기로 내세우는 컴백 콘텐츠는 확실히 현재의 4세대 아이돌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몽글몽글한 청춘과 멤버별 캐릭터 그리고 데뷔까지의 서사가 한데 뭉쳐, 남자 아이돌 경쟁이 가장 뜨거웠던 2010년대의 기억을 소환하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이는 2~3세대 아이돌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향수를 자극하고 다시 ‘덕심’에 불을 지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아이돌 팬덤의 성향은 단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다. 과거 아이돌은 10대의 전유물이었지만, 벌써 5세대 아이돌이 언급될 정도로 K-팝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팬덤의 연령층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1세대 아이돌에 빠졌던 그때의 10대는 어느덧 30~40대가 돼 ‘덕질’을 이어가고 있고, 새로운 10대 팬도 K-팝 신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TEAM의 콘텐츠는 최근 K-팝에 빠진 사람에게는 신선함을 줬고 2010년대 보이그룹 전성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추억과 감성을 자극한다. 이처럼 독특한 위치를 점한 &TEAM이 일본 시장을 넘어 한국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하이브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