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서울시는 31일 오전 6시41분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는 오발령이었다.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오발령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다시 보냈다.
이른 아침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은 이 문자들로 인해 불안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특히 외국인인 서튼 감독도 놀랐을 터.
서튼 감독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원래 핸드폰 무음으로 해놓고 잠을 잔다. 하지만 이번 문자는 호텔에서도 다 울렸고, 내 핸드폰에서도 소리가 났다. 한국말로 쓰여 있기 때문에 번역기를 돌렸는데 '서울을 탈출해라'라는 말이 써있었다. 세계 3차 대전이 시작된거가"라며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쿨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전쟁이 나도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바로 다시 잠들었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재난 문자와 전날 유강남의 횡사 중에 어떤 것이 더 놀라웠는지를 묻는 짓궂은 질문이 나왔다.
서튼 감독은 씩 웃으며 "유강남의 플레이가 (나를) 더 놀라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2회초 1사 1, 3루에서 박승욱의 내야 땅볼 때 3루와 홈 사이에서 우물쭈물하다 허무하게 태그 아웃된 바 있다.
서튼 감독은 "야구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일어난다. 그런 상황들이 안 나오길 바랄 뿐이다"며 유강남을 감쌌다.
더불어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펼쳤고, 잘 싸웠다. 다만 양 팀 모두 실책을 범했고, 우리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졌다"고 돌아봤다.
[래리 서튼 감독. 유강남.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