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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가 바르셀로나의 전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을 끝으로 부스케츠와 이별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바르셀로는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하나와 이제 이별해야 한다.
부스케츠에게 바르셀로나는 전부였다.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2008년 1군에 데뷔한 후 올 시즌까지 총 722경기를 출전했다. '원 클럽 맨'의 정석을 보여준 선수였다. 그보다 많은 경기를 출전한 이는 리오넬 메시(778경기)와 사비 에르난데스(767경기)뿐이다.
부스케츠는 722경기를 뛰면서 라리가 우승 9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3회를 포함해 총 32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바르셀로나 황금기의 주역으로 군림한 미드필더였다.
부스케츠의 나이는 34세. 아직 더 뛸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떠나지만 현역 은퇴는 아니다. 부스케츠는 다른 팀에서 더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부스케츠의 다음 행선지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인터 마이애미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유럽팀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는 부스케츠가 원하는 방향이다.
왜 그는 유럽을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 '감동적 이유'가 숨어 있다.
부스케츠는 이탈리아 'La Gazzetta dello Sport'와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를 떠나지만 선수 생활은 계속할 것이다. 그런데 유럽 팀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유럽 밖에서 선수 생활을 할 것이다. 아직 정확히 어디에서 뛸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을 떠나려는 이유를 밝혔다. 바로 자신의 전부였던 바르셀로나를 '적'으로 만나기 싫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당연하겠지만 스페인을 넘어 유럽 어느 팀으로 가든 UCL이나 UEFA 유로파리그(UEL) 등 유럽대항전에서 언제나 바르셀로나와 격돌할 순간이 생길 수 있다. 부스케츠가 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완벽한 계획을 세운 것이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사랑, 존경, 예우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부스케츠는 "나는 바르셀로나와 대결하고 싶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르셀로나를 적으로 만나지 않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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