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광화문광장 이현호 기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달려왔죠.”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렀다. 한국은 이탈리아에 1-2로 패하며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길거리 응원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전국경제인연합회, 붉은악마가 함께 진행한 길거리 응원이다.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열린 건 지난해 말 열린 카타르 월드컵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평일 오전 6시 킥오프 경기는 거리응원에 나오기 어려운 시간대였다. 그럼에도 500여 명의 팬들이 광화문 광장에 나와 함께 응원했다. 이들은 저마다 축구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 및 응원팀 유니폼을 착용했다. 태극기를 챙겨온 팬도 많았다.
서울 성동구에서 온 최이서 씨는 “4강전 거리응원을 한다는 공지를 보자마자 아침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났는데 대중교통이 운행을 안 할 때여서 택시를 타고 광화문 광장으로 달려왔다. 나름 일찍 도착한 줄 알았지만 저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들려줬다.
이번 거리 응원은 오전 5시부터 진행된 대규모 행사였다. 곳곳에 경찰과 소방 인력이 배치돼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광화문 인근으로 출근하던 시민들은 거리응원단과 대형 스크린을 보고는 잠시 멈춰 서서 축구를 보고 직장으로 향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4분에 카사데이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으나 10분 뒤 이승원이 페널티킥(PK)으로 동점골을 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이탈리아의 거친 플레이에도 김은중호 선수들은 흥분하지 않았다.
다만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부상을 당한 공격수 박승호가 조기 귀국했다. 이 때문에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한 공격수 이영준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영준과 김용학의 슈팅은 발에 제대로 맞지 않고 높이 떴다.
후반 41분에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이탈리아의 파푼디가 왼발 프리킥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1-2 스코어가 되자 광화문광장을 채운 응원단 중 일부가 짐을 싸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곧이어 종료 휘슬이 울렸다. 거리응원단에 나온 팬들은 각자 출근 및 등굣길에 나섰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에 같은 경기장에서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치른다. 같은 날 오전 6시에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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