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
"유럽 축구의 황금시대가 막을 내렸다."
스페인의 '마르카'가 표현한 문구다. 유럽을 지배했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유럽을 떠남으로서 유럽 축구의 황금시대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예고된 결말이었다. 지난 10년이 넘도록 유럽 축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슈퍼스타들의 전성기가 지나갔고, 그들이 차례로 유럽과 이별을 고하면서 시대의 말기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황제였던 메시의 이별로 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마르카'는 이 위대한 시대를 이끈 4명의 위인들을 소개했다. 이들이 있어 황금시대가 열렸고, 이들이 있어 지금의 황금시대가 역대 최고의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역시나 메시다. 200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1군에 올라서서 2021년까지 활약했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해 2시즌을 더 뛰었다. 메시는 유럽을 떠난 미국으로 간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는다.
메시는 '축구의 신'이었다. 유럽에서 19시즌 동안 853경기에 출전해 704골을 성공시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를 포함해 총 37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각종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수많은 득점왕을 차지했다. 발롱도르는 역대 최다인 7회 수상 영광을 안았다.
혼자라면 외로웠을 것. 신과 대적한 '세기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다.
그는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3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세계적 선수로 도약했다. 이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말 맨유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호날두는 유럽에서 22시즌을 뛰었다. 총 949경기에 출전해 701골을 성공시켰다. UCL 5회 우승을 포함해 30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득점왕을 품었고, 발롱도르는 5회 수상했다.
'신계'에 몸을 담았던 2인 메시와 호날두. 분명 주인공은 이들이었다. 지난 10여년간은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였다. 하지만 주연들만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긴 힘들다. 이들과 발을 맞춘 조연이 있어야 진정 위대한 작품이 탄생한다.
위대한 선수들이지만 메시와 호날두에 가려 환한 빛을 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유럽 축구 황금시대에 빠뜨릴 수 없는 영웅들이 있다.
카림 벤제마가 그렇다. 그는 2004년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올 시즌까지 활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떠난다.
벤제마는 유럽에서 19시즌을 소화했고, 총 796경에 출전해 420골을 넣었다. UCL 5회 우승을 포함해 31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꿈에 그리던 발롱도르도 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자, 레알 마드리드 황금기의 주역이었다.
UCL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발롱도르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 이름을 빠뜨릴 수 없다. 바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1999년 스웨덴 말뫼에서 프로를 시작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 유벤투스, 인터 밀란, 바르셀로나, AC밀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많은 팀을 거쳤다. 도중 MLS LA갤럭시로 잠시 외도를 했지만 2시즌을 끝내고 다시 AC밀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LA갤럭스 2시즌을 제외하면 유럽에서 25시즌, 808경기, 458골을 기록했다. 우승컵은 33개 수집했다. 엄청난 카리스마와 개성으로 유럽 축구 황금기의 한 축을 담당했고, 역대 가장 '유니크한' 공격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마르카'는 즐라탄을 향해 "발롱도르나 UCL 우승은 없다. 그렇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메시, 호날두, 벤제마와 함께 유럽 축구의 황금 세대를 정의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들이 있어 유럽 축구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강렬한 부흥기를 누렸다. 세계 축구팬들은 즐거웠고 행복했다. 유럽 축구의 황금기에 살게 해줘서 고마웠다. 역사는 돌고 돈다지만, 이런 시대가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이 시대에 살았던 세계 축구팬들은 그 어떤 세대, 그 어떤 시대의 축구팬들보다 강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굿바이 메시, 호날두, 벤제마, 즐라탄.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Brfootball SNS]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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