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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처럼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는 공연이 됐으면 합니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3 양요섭 솔로 콘서트 비터스윗'을 개최하고 수많은 '라이트'(하이라이트 팬덤)와 마주한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양요섭(33)은 "'초콜릿 박스'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비터스윗'이란 이름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8년 6월 '백' 이후 딱 5년 만에 여는 단독 콘서트다. '우리가 함께했던 그해 여름. 또 한 번 선명하게 우리의 가장 아름다울 6월'이 될 거라 약속했던 양요섭은 한층 깊어진 감성과 호소력으로 15년 차 베테랑의 진면목을 다시금 입증했다.
하늘색 크롭트 재킷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양요섭은 가장 먼저 2021년 발매한 정규 1집 '초콜릿 박스'의 동명 수록곡을 부르고 '아름다운 밤이잖아/오늘 밤 나와 함께해줄래'처럼 매혹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인 '나와'를 연달아 소화했다.눈을 지그시 감은 채 한동안 팬들의 환호성을 즐기더니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스타' 양요섭 인사드립니다"라며 고개 숙인 양요섭은 "'초콜릿 박스' 발매 후 콘서트를 해야 했는데 상황이 여의찮았다. 인제야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공연은 '화이트', '밀크', '다크'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초콜릿 박스'를 비롯해 '나와', '예뻐 보여', '척', '돈 들어오면', '툭', '예스 오어 노'는 부드럽게 자꾸만 끌리는 '화이트'로, 달콤한 매력의 '위로', '나만', '별', '드라이 플라워', '잇츠 유'는 '밀크'로 묶었다. '다크'에선 진한 소울이 느껴지는 '카페인', '네가 없는 곳', '느려도 괜찮아', '바디 앤 소울', '브레인'을 불러나갔다.
홀로 무대를 채워야 했지만 흐트러짐이 없었다. 자작곡 '나만'에선 무빙 워크를 거닐며 안정적인 보컬을 곁들였고 '척', '돈 들어오면', '툭' 등에선 댄서들과 완성도 높은 안무를 선보였다. '별'은 푸르른 LED 전광판에 한 자 한 자 띄워진 서정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감성을 드높였다.거듭 "행복하다", "정말 좋다"고 털어놓은 양요섭은 "이 감성에 취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벅찬 마음을 남겼고 '라이트'는 양요섭의 상징인 노란색 응원봉을 흔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이들은 '네가 없는 곳'이 시작되자 '요섭아♥ 우린 영원히 너야'라고 쓰인 플래카드로 깜짝 이벤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팬 콘서트 투어 이후 콘서트를 준비해왔다. 지금은 행복한데 가끔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는 양요섭은 "몸살감기로 5월은 아프게 준비했다. 여러분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하이라이트와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비터스윗'은 팬클럽 선예매 시작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양요섭은 "공연 준비를 하면서 예매 사이트에서 기대평을 읽어봤다. 재밌더라. 인상적인 댓글이 있어 소개해드리려 가져왔다"며 '주제를 아세요. 체조경기장 두고 올림픽홀이 가당키나 합니까?', '양요섭 콘서트는 월요일 요전에 해도 되니 겸손하지 마세요'란 댓글을 읊고는 "주제 파악하면서 더 넓은 곳을 찾아보겠다"고 웃었다.여러모로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한정된 시간 탓에 기대했던 음악을 접하지 못한 일부 팬들을 위해 즉석에서 곡을 요청받아 짤막하게 들려준 것. 양요섭은 '야오키 프로젝트'의 '덤덤하게 또, 안녕'부터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컬래버레이션 음원 '한 번에 알아본 사랑', MBC '복면가왕'에서 가창했던 '영원히 영원히'까지 무반주로 열창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약 160분간 20곡을 부르며 여름밤을 황홀경으로 물들인 양요섭이었다. 두 번째 솔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솔로 가수 양요섭으로서 함께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초콜릿처럼 달콤쌉쌀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는 끝인사를 띄웠다.[사진 = 어라운드어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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