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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있는 평산책방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후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을 오랜만에 찾아 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평산책방을 방문해 1시간 30분 가량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에 방문한 건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대학교수였던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고 했다.
이어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조 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엔 자신의 재판 등이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가겠다고 말했었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 ‘문재인입니다’에서 ‘지금 당장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조국”이라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4일 경북 구미에서 진행한 북콘서트에서 이와 관련 “(문 전 대통령을) 모신 사람으로 감사하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평산마을을 찾을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엔 “해야죠”라고 답했다. 다만 “재판이 진행되는 중이라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니, 그 자체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왜곡하는 분이 있다”며 “일정하게 매듭이 되면 인사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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