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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플로리다 컴플렉스 리그(PCL) 피이리츠에 몸담고 있는 심준석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 컴플렉스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루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미국 무대를 밟은 이후 첫 공식전.
지난해 덕수고등학교 재학 시절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은 심준석은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피츠버그와 75만 달러(약 9억 7000만원)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 간 후 공식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심준석은 11일 처음 마운드에 섰다. 결과는 군더더기가 없는 '퍼펙트' 투구. 심준석은 이날 4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심준석은 4회까지 볼티모어 루키 타선을 그야말로 '봉쇄'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피츠버그 루키는 9-4로 승리했다.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심준석은 1회 알프레도 벨라스케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후 레안드로 아리아스를 루킹 삼진, 후속타자 라이언 히긴스까지 삼진으로 묶어내며 'KKK'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첫 타자 케빈 게레로에게도 삼진을 뽑아내며 네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 브레이린 타베라를 중견수 직선타, 아누디스 모단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심준석은 3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결점'의 투구를 이어갔고, 4회 다시 만난 알프레도 벨라스케즈-레안드로 아리아스-라이언 히긴스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루키' 레벨이었지만, 심준석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어 '파이리츠 프로스펙츠'는 "심준석이 오늘(11일) 플로리다 콤플렉스 리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8개의 삼진과 함께 4이닝을 완벽하게 던졌다. 그의 직구는 94~97마일(약 151~156km)였다"며 "심준석의 그라운드볼 4개 중 1개는 약한 땅볼이었고, 나머지 3개는 강하게 맞았다"고 경기 내용을 짚었다.
계속해서 매체는 "심준석은 직구에 의존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끊임 없이 여러 구종을 섞었고, 19세가 된지 불과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선수치고는 놀라운 커맨드를 보여줬다. 그의 슬라이더는 가장 효과적인 보조 구종이었고, 대부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다. 변화도 효과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심준석은 고교 시절 빠른 볼을 던지며 '잠재력' 만큼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심준석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면, 제구력이었다. 위력적인 볼들에 비해 제구가 정교하지 않다 보니 스스로 자멸하는 경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첫 등판만 놓고 본다면 이마저도 개선이 된 모습처럼 보인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KBO리그 입성을 뒤로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심준석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심준석. 사진 = 피츠버그 파이리츠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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