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문보경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7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7타점은 문보경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3타점이었다. 올해는 4월 16일 두산전과 4월 19일 NC전, 지난 6일 키움전에서 3타점을 올렸다. LG는 문보경의 만루 활약을 앞세워 13-7로 한화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3연전 싹쓸이 패배도 피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만루 기회가 문보경 앞에서 찾아왔다. 1회와 2회 모두 2사 만루 기회가 문보경에게 돌아왔다. 문보경은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해결사로 나섰다.
문보경은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한화 선발 장민재의 4구째 직구를 공략했다. 이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됐고,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다.
문보경의 싹쓸이 2루타에도 LG 선발 켈리가 난타를 당하면서 4-5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시 분위기를 바꾸는 데 문보경이 앞장섰다.
또다시 문보경 앞에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박동원의 역전타로 6-5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에서 장타를 때려냈다. 이번에도 볼카운트 0-2로 몰렸는데 바뀐 투수 한승혁의 6구째 149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0m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문보경의 데뷔 첫 만루홈런이자 7타점을 완성했다.
문보경은 7회 2사 만루, 세 번째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이번에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경기 후 만난 문보경은 "솔직히 욕심이 났던 건 사실이다. 팀이 연패 기간 중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점수를 내서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 생각대로 결과가 좋게 나와 정말 다행이다"고 웃어보였다.
사실 문보경은 만루에서 약했다. 통산 기록을 보면 만루 30타석 26타수 2안타 타율 0.07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은 보란듯이 약세를 지웠다.
본인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문보경은 "어느 정도 (약했던) 기억이 있으니깐 어떻게든 치고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특히 만루 홈런은 짜릿 그 자체였다. 그는 "야구하면서 처음 쳐봤다. 홈런 치고 홈에 들어오는데 앞에 형들이 3명이 있으니 '아 이런 기분이구나' 했다. 전광판에 점수가 4점이 한 번에 올라가니 좋더라"라고 활짝 웃었다.
문보경은 "이번주 조금 힘든 경기를 했다. 진 만큼 다음주에 이기면 되니깐 더 힘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G 문보경.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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